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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등재 '인천항 사일로 벽화' 대박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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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22층 높이·길이 168m 초대혁 벽화
최근 세계 3대 디자인공모전 중 2개서 본상 수상
공공미술 통해 흉물서 지역 명물로 거듭나
월미도 관광 활성화와 상승효과 기대

인천 내항 7부두에 있는 대형 곡물 저장창고 16개에 그려진 '인천항 사일로 벽화' (사진=인천항만공사 제공)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로 기록된 인천항 창고(사일로·Silo) 벽화가 세계 유명 디자인상을 휩쓸며 인천의 대표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인천항망공사는 인천항의 사일로 벽화가 최근 미국에서 열린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Finalist)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IDEA 디자인 어워드'는 북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 공모전이다. 올해 1700여개의 작품이 출품돼 이 가운데 5~7%만 본상을 받았다.

인천항 사일로 벽화는 앞서 지난 3월 독일에서 열린 'iF 디자인 어워드 2019'에서도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로써 인천항 사일로 벽화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일컫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을 뺀 나머지 두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독일의 iF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경쟁 관계에 있어 한쪽에서 수상하면 다른 대회에서는 이를 제외하고 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실상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모두 휩쓴 것과 다름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사일로 벽화는 인천 내항 7부두에 있는 대형 곡물 저장창고 16개에 그려진 벽화다. 높이 48m, 길이 168m, 폭 31.5m 규모로 지난해 11월 기네스북 세계 기록으로 등재됐다. 아파트 22층 높이에 이르는 이 벽화는 오래된 흉물이 디자인 명소로 탈바꿈해 도시 이미지까지 바꾼 선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17년 이 창고가 도심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공공미술을 통해 볼거리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1년에 걸쳐 진행했다.

전체 면적 2만 5000㎡의 벽에 22명의 도장·도색 전문가들이 작업에 참여했다. 작업에 투입된 페인트 용량도 86만 5400ℓ에 이른다. 창고 16개를 책 16권처럼 보이게 색을 입혔고 이야기도 담았다. 한 소년이 곡물과 함께 책 안으로 들어가 순수한 유년 시절을 지나 역경을 이겨내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인천시와 항만공사는 인천항 사일로 벽화가 도시 명물로 거듭나 인근 월미도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0월 8일 개통하는 월미바다열차를 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이 벽화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월미바다열차 탑승객을 위해 열차 내 안내방송에도 이같은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또 벽화를 스크린 삼아서 LED 조명을 비춰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도 앞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은 "앞으로도 내항의 낡은 시설을 공공미술을 통해 변모시켜 항만 재개발 사업과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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