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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반면교사…조국 지킬 수밖에 없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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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여론악화에도 조국 의혹 "광기어린 가짜뉴스"로 규정
曺 "반성하겠다", 당내 일각 '우려' 의견에도 '조국 지키기'로 대오 정리
결정 배경엔 노무현-우리당 갈등으로 선거 참패했던 과거 기억 영향
'지지율 떨어지더라도 분열로 내년 총선 망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심리
취임 1주년 맞은 이해찬 대표도 '조국 지원' 가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윤창원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연일 불거지고 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나 반론을 잠재우고 '조국 지키기'로 대오를 정리했다.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한 의혹들로 인해 적지 않은 국민들의 감정이 상했다는 분석에는 공감하면서도 당내 분열로 선거에서 참패했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22일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에 나서는 한편 조 후보자 검증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인 자유한국당에 맞서 당내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과 대변인이 협력하는 맞대응 TF 형태의 조직을 가동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청문회는 안 하고 가짜뉴스 생산공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언론도 이런 식의 잘못된 광기어린 가짜뉴스 유포는 자정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라고 말하며 내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이전보다 더 반성하는 자세를 보인 조 후보자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조 후보자 논란으로 인해 이미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함께 빠지기 시작한 상황임에도 정면 돌파를 결단한 것이다.

당내 곳곳에서 조 후보자의 결단을 촉구하거나 정부·여당의 대응 방향을 전환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임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당내 분열로 주요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과거의 경험에 대한 반면교사가 자리 잡고 있다.

민주당의 전신 중 하나인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어 2004년 총선에서 152석을 얻으며 과반 여당이 됐지만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이견, 계파 분열 등으로 인해 겨우 2년 후에 치러진 2006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지자체장을 단 1곳만 가져오는 참패를 당했다.

당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급변하는 민심을 근거로 노 전 대통령에게 조금 더 유연한 인사를 주문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이에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내는 등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다.

이후 집단 탈당과 신당 창당 등을 반복하며 대통합민주신당을 만들었지만 2007년 대선에서 역대 최다 표차로 졌으며, 그의 후신인 통합민주당도 2008년 총선에서 81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는 과거 친노(친노무현)에서 친문(친문재인)이 된 현 민주당 핵심 지지층은 문재인 정부에서 같은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며 당의 분열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총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는 조 후보자에 대한 당내 이견이 내분으로 비화할 경우 자칫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지지자들은 조 후보자의 낙마를 문 대통령에 대한 비토로 보고 있기 때문에 조 후보자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지지층의 비난을 면하지 못할 수 있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더라도 총선을 앞둔 지지층 분열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당대표 취임 1년 만에 최대 과제를 떠안게 된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조 후보자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원내대변인 차원에서 주로 대응에 나섰던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 반박에 당 대변인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대표가 조 후보자를 챙기고 있다"고 말했으며 청문회 위원인 민주당의 한 법사위원도 "당 지도부가 조 후보자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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