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7년 이용마 기자의 저서를 추천하며 남긴 글.(사진=자료사진)
복막암으로 투병 중이던 MBC 이용마 기자가 21일 향년 50세를 일기로 별세, 각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애도(哀悼)의 마음을 담은 글을 남겼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이용마 기자님, 당신은 공정한 세상을 위해 말과 글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인 소금같은 언론인이자, 제겐 동지애가 느껴지는 벗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바꿀 수 있다'는 당신의 말씀이 떠오른다. 공정한 세상으로 바꿔가는 길, 당신 몫까지 나누어 지겠다. 편히 쉬시라"고 언급했다.
지난 2017년 10월 이 기자의 저서인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가 출간 됐을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직 중 이던 이 지사는 이 기자와의 인연을 거론하며 해당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는 추천글에서 "이용마 기자와 인연을 맺은지도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한결같이 취재에 성역을 두지 않는 그는 이 사회에 필요한 '소금같은 언론인'의 표상이었다. 그는 이 책에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한국사회와 언론의 모습을 냉철하게 담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인생을 건 리포트라 할 수 있는 그의 글이 내 마음을 흔든 이유는 그 바탕에 '세상은 더욱 좋게 바꿀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 이라고 피력했다.
故 이용마 기자. (사진=자료사진)
한편, 이 기자는 지난 1996년 MBC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치며 산림보전지역 내 호화가족묘지 고발 기사,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감사 과정에 대한 밀착취재 등 다수의 특종을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해 왔다.
지난 2011년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을 맡았으며,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이끌다 지난 2012년 3월 5일 부당 해고됐다. 이 기자는 해직 기간에도 인터넷 방송, 연구와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이 기자는 해고 5년 9개월만인 2017년 12월 8일 MBC에 복직했고, 그해 12월 11일 마지막으로 출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