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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결국 고향 PK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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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경남 창녕‧함안보 해체 반대 집회 참석
"1년 2개월만 복귀…정치 시작 때 마음으로 마무리"
한때 TK 기반 대권도전 관측…고향 PK 터전 재도전할 듯
PK, 與野 모두의 요지化…조국, 김경수 등과 경쟁 포석
황교안 '洪 진충보국' 출마설에 "충정에서 나온 판단"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3일 정계 일선에 복귀할 것을 암시했다. 고향인 경남 창녕 출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1996년 2월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 신한국당에 입당할 때 그 마음으로 내 정치 인생의 마무리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오후 4시 창녕·함안보 해체 반대 국민궐기대회에 당 대표직 사퇴 이후 1년 2개월 만에 참석한다"고 했다. 그는 "진충보국(盡忠報國)의 기치를 걸고 대한민국이 저에게 베풀어준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포부도 내세웠다.

홍 전 대표가 거론한 경남 창녕은 그의 고향이다. 그의 고향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편입돼 있다.

해당 지역의 현역은 엄용수(초선) 의원이다. 그러나 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2억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대로 최종적으로 형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하필이면 홍 전 대표가 창녕 방문 의사를 밝힌 14일은 엄 의원은 항소심 선고가 있는 당일이다.

때문에 홍 전 대표의 의중과 무관하게 정치권에선 그가 엄 의원이 낙마할 경우를 대비해 고향에서 출마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미 있는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마지막 총선'이라는 단서도 달았다.

이때 이미 고향 출마설이 나돌았다. 왜냐하면 홍 대표가 "또 다시 저에게 험지 출마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기 고향에서 편하게 국회의원 하는 사람들은 모두 강북 험지로 올라오시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에선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에서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과 같다. 4선 의원 출신인 홍 전 대표는 서울 송파와 동대문 등지에서 당선돼 의정활동을 했었다.

반면 경남에선 경남지사로 재선에 성공했다. 임기 도중이었던 2017년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 패배 후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 당 대표가 됐다. 홍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 이어 한국당에서 당 대표만 두 번 역임했다.

두 번째 재임 기간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중 대구 북구에 지역구 신청을 하면서 한때 TK를 근거지로 대선에 재도전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지만, 결과적으론 부산·울산·경남(PK)에서 재기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가 PK에서 터전을 닦을 경우 지역 기반이 겹치는 인사로는 당내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있다. PK대망론을 기치로 내부 경쟁이 시작되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PK는 놓칠 수 없는 요지 중의 요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지역 출신이다. 민주당으로선 PK에서 보수 표를 갈라치고, 호남에서 몰표를 받는 식의 선거전략이 이제 공식처럼 되버린 지 꽤 됐다.

비록 재판 중이긴 하지만 김경수 경남지사도 한때 유력한 여권 잠룡으로 분류됐었다. 법무부장관 지명을 받은 조국 후보자도 부산을 중심으로 대권가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해 잠재적 경쟁자인 황교안 대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말을 아꼈다. 홍 전 대표 역시 SNS를 통해 친박계에 연일 맹공을 펴면서도 황 대표와의 직접적인 대결로 확전하는 것은 참고 있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이날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피해 지역에서 대책위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하는 분들이 여러 뜻이 있다. 한국당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그런 충정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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