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를 추진중인 서울 강서구 송정중학교가 서울시교육청만이 아니라 교육부 지정 혁신학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송정중을 혁신학교로 지정한 것은 그만큼 혁신학교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얘기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의 송정중 폐지 추진에 대해서는 '인근 새 아파트단지 내 학교 신설 민원'을 들어주기 위해 9년 차 혁신학교 폐교를 정책 대안없이 막무가내 행정으로 밀어부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정의당 여영국 의원에게 교육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25개 혁신학교 중 송정중을 선정했다. 중학교 혁신학교 7개 중 하나이다.
혁신학교는 시도교육청이 지정해 운영하지만, 교육부가 올해부터 혁신학교 운영 4년차 이상 초중고를 대상으로 미래형 혁신학교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 혁신학교는 교육과정 자율성,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한 행정인력, 공간 혁신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이는 교육부가 송정중을 혁신학교 성공 가능성을 인정하고 것이고, 대한민국 공교육의 성공모델로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부의 혁신학교 지정에도 불구하고, 송정중 폐교는 행정예고를 앞두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송정중 폐교는 애초부터 인근 새 아파트 단지 내 학교 신설 민원 때문에 추진되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은 새 아파트가 입주하는 마곡단지와 구도심으로 나눠지는데, 송정중은 구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2015.6.25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회의록
그래서 2014년 마곡단지 입주민들이 자기 아파트 앞에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고, 당시 이 지역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황준환 의원이 시의회 질의를 통해 '마곡2중' 신설을 조속히 추진하도록 조희연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마곡2중' 신설 추진은 우여곡절 끝에 내년 3월 개교 예정이다. 그로 인해 새 아파트단지 신설학교와 가까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한민국 대표 혁신학교 중 하나인 '송정중'이 폐교 직전에 놓였다.
교육당국은 학교 1개를 신설하려면 3개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내부 지침을 적용해. '마곡2중' 신설을 위해 송정중 등 3개 학교 폐교를 추진한 것이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12일 송정중통폐합추진협의회 회의를 열고, 설문조사와 기초수요조사를 토대로 송정중 폐교 행정예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초수요조사에서 '마곡2중'은 마곡단지 학생들만을 수용하기 위해 신설이 추진되었고, 구도심 송정중 학생들은 학교가 없어지면 30~40분 떨어진 학교로 배치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새 아파트 단지 내 학교가 들어서면 기존 거주 학생들은 먼 거리 학교로 배정받는 전형적인 '계급차별적 교육행정'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