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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독립유공자 '생활수당' 신설…박원순 "유공자 예우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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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시 제공)

 

"제 어머니께서 많이 힘드셨지, 외조부께서 (독립운동으로)옥중에 계실때는 야학선생으로 일하시면 옥바라지를 했어요. 어머니도 배화학당 시절 독립운동을 해서 옥고를 치르셨고...."

"그동안 저는 공공근로 같은 일도 하고 다른 집 아이들도 돌보면서 살았어요. 솔직히 힘들다고 느낄 겨를이 없을 정도로 힘들게 살았어요. 그러다 2015년부터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뒤늦게 나마 받게 됐어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독립운동에 힘을 쏟은 분들의 후손이 복을 받아 나라에 감사하는 세상이 됐으면 해요"

민족대표 33인 중 1인으로 활동하다 옥고를 치렀던 오하영 선생의 외손녀 현종명씨의 말이다.

만주에서 독립을 운동을 했던 양승만 선생의 딸 양옥모씨(78세)는 오랜 중국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2011년 귀국해 정착금 4500만원을 받았지만 갈수 있는 곳이라는 지하방 밖에 없었다.

"습기가 눅눅해 이불도 다 젖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나은 집에서 살고 싶어 임대주택을 신청했는데 번번이 떨어져요. 지금은 지인 분의 배려 덕택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어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현주소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대부분 빈한하게 살고 있는게 현실이다. '가난은 나랏님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말처럼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이 더욱 힘들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식민지 시절 가족의 안위를 위해 노력한 집안이나 친일행적으로 부를 일군 집안의 후손들을 따라잡는 건 애초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재산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데다 교육까지 제대로 받지 못해 변변한 직장을 잡을 수 없고 그렇다고 유산도 모은 자산도 없으니 남들이 다 하는 재테크는 꿈도 못 꾼다.

그래서 나온 말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서글픈 얘기다. 정부나 지자체가 돕는다고 도와주고는 있지만 그들의 궁벽한 삶을 유복한 삶으로 반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서울시에서는 광복74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정한 요건과 자격을 갖춘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도 자력갱생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여주는 지원책을 내놨다.

내년 1월부터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게 월 20만원의 '생활지원수당'을 지급하고 고덕강일,위례,마곡지구의 국민임대주택 517가구를 특별공급하기로 했다.

한강공원과 지하철 승강장 매점 등 서울시 공공시설의 운영사업자 선정 때 독립유공자 후손을 우선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지난해에는 2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처음으로 한강공원 매점을 수의계약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성적이 우수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을(100명) 가려내 1년에 300만원을 등록금과 학업활동비로 지원하고 창업을 하는 후손들에게는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립대는 독립유공자 5대손까지 학부 수업료 전액을 지원받고 있다.

독립유공자와 유족(선순위자 1인)에게 상하수도요금과 서울시 공영주차장 136개의 주차료 감면 혜택도 준다. 현재는 독립유공자들이 서울시 공원.미술관.박물관 입장료 무료, 세종문화회관 관람료 50%감면, 캠핑장 30%감면, 자유시민대학 무료 혜택을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과 일생을 바친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의 숭고한 희생으로 잃어버린 국권을 되찾아 대한민국이 건국될 수 있었다"며 "서울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예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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