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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들 사망 사건' 고유정-현 남편 서로 "네가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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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이상한 잠버릇" VS 현 남편 "행적 수상해"
수사결과 발표 초읽기…고의 또는 과실 입증 관건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주변 인물 관계도 (그래픽=연합뉴스,)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여론은 이미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유기한 고유정(36)의 범죄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경찰은 고 씨를 두둔한다는 눈총에도 현 남편 A(37)씨의 과실치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 남편은 사건 초기에 고 씨를 수사에서 배제한 실수를 덮기 위해 경찰이 무리하게 자신의 과실치사 혐의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에도 경찰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5개월 가까이 진행된 수사를 통해 경찰이 마지막에 짜 맞출 퍼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 현 남편 "고유정, 행적 수상하다"

지난 24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고 있는 고유정의 현 남편 A씨.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A씨는 아들이 숨지기 전날인 지난 3월 1일 고유정의 행적이 수상하다며 오래 전부터 타살을 확신해 왔다.

고 씨가 졸피뎀을 섞은 카레를 먹인 뒤 전 남편을 살해한 것처럼 자신과 A(6)군이 먹은 카레 또는 차에도 약물을 타지 않았겠냐는 거다.

A씨는 그러면서 "자신이 평소보다 일찍 잠든 데다, 특히 그날따라 유독 깊은 잠에 들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A씨와 숨진 아들에게서 졸피뎀 등의 이상 약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한 차례 복용으로는 체내에서 졸피뎀이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씨가 잠든 시간도 차를 마신 뒤 2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지만 그렇다고 이를 근거로 고 씨가 약물을 타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A씨는 사건 발생 당일 먼저 일어난 고 씨가 매트리스가 흠뻑 젖을 정도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아들을 보지 못했다는 것도 수상히 여기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씨는 단지 깨우지 않으려 방을 자세히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고 씨가 의붓아들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A씨의 주장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이처럼 각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지만 고 씨의 타살을 직접적으로 입증할 구체적인 단서나 정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 "잘 때 몸으로 누르는..." 현 남편 잠버릇

(사진=자료사진)

 

고유정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현 남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몸으로 누르는 것 같다"는 잠버릇을 언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는 '의붓아들의 전신이 10분 이상 눌려 사망했다'는 소견으로, 압착에 의한 질식사.

하지만 A씨는 고 씨가 완전 범죄를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문자메시지를 남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법의학자들도 한국 나이로 6살 아이가 성인 남자 다리에 눌려 질식사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의견이다.

그럼에도 경찰은 A군의 왜소한 체격 등을 감안하면 유사 사례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A씨에 대한 수면 조사가 사건의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하지만 A씨는 최근 직접 제주의 한 병원에서 실시한 '수면질환이 없다'는 내용의 검사 결과를 경찰에 제출하며 잠버릇을 부인했다.

◇ 거짓말 탐지기...진술 신빙성 수사 관건

청주상당경찰서 전경. (사진=자료사진)

 

A씨는 국과수 부검 결과(5월 1일)가 나온 지 27일 만인 5월 28일 거짓말탐지기 검사에 응했다.

검사 결과는 동일한 내용의 3차례 짧은 질문에 모두 '거짓'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아직까지 당시 질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상당부분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이번 수사에서 이 같은 검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에 대해 A씨는 조사 당시 불안감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며 고 씨와 함께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경찰은 고 씨와 현 남편인 A씨가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진술만 되풀이하고 있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애를 먹고 있다.

A씨는 "경찰이 고유정을 보호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경찰은 프로파일러의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이들의 진술 신빙성을 확인하는 데도 마지막 공을 들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질식 가능성 때문에 무턱대고 살인 혐의를 두고 무리하게 수사할 수는 없다"며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고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했으나 때 마침 제주 사건이 터져 강제수사에 한계가 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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