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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행 불매하지만 '바가지' 국내도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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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국내여행 권했지만…불법 자릿세 등 한탕주의 여전
일본여행 선호했던 이유? "국내 대비 가격 경쟁력 때문에"
한국관광공사 측 "모처럼 온 기회 잡으려면 업계부터 변화해야"

계곡 옆 식당 가격표와 계곡 풍경. 오른쪽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SNS 캡처, 자료사진) 확대이미지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여름 휴가철과 맞물렸지만 정작 국내여행을 장려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다. 오히려 여름철 계곡 자릿세가 새롭게 회자되며 "일본 가지 않지만 국내도 가지 않는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추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국내여행을 권했지만 이것이 현실화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피서객들이 몰리는 여름철만 되면 국내 각 계곡들은 불법 자릿세 영업으로 몸살을 앓는다. 이번 여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벌써부터 각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자릿세까지 합쳐 10만원대 닭백숙을 판매하는 계곡 옆 식당들이 눈총을 받고 있다. 음식을 먹지 않고 평상 대여만 해도 그 가격이 3~5만 원에 이른다.

당일치기 피서객들이 많은 경기도 인근 계곡들은 특히 이런 영업들이 성행한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하 특사경)은 최근 하천 내 주요 계곡 불법행위 집중수사에 나설 것을 밝혔다. 해마다 심해지는 계곡 불법 영업에 지난해 11월 하천법이 특사경 직무에 포함됐다.

주요 수사 사항은 계곡 내 단상 등 불법 시설물 설치, 계곡의 흐르는 물을 가두거나 하천수를 무단 취수하는 행위, 미신고 음식점·숙박업 영업행위, 계곡 내 오수 무단 방류행위 등이다.

성수기만 되면 2~3배 넘게 가격을 올려받는 숙박업소들도 국내여행을 외면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비수기에는 10만원도 안되는 펜션 가격이 7월 말~8월 초 성수기에는 20~30만원을 훌쩍 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여름 한철 장사이다보니 이런 '바가지 요금'이 업계 관행처럼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아이디: vu****)은 "국내 관광지들 한탕주의는 진짜 바보같다. 성수기 아니면 사람들 안 온다고 한몫 크게 잡을 생각에 바가지를 듬뿍 씌운다. 품질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자연스럽게 여기 안 가야지 하면서 비수기 관광객은 더 줄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 동안 여행객들이 일본에 유독 몰렸던 이유도 '일본 문화'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국내여행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는 의견이다.

한 네티즌(아이디: Fo****)은 "사실 일본여행이 많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이 좋아서가 아니라 국내여행 대비 가격이 싸서가 진짜 이유였다. 국내여행을 하고 싶어도 뭐만 하면 바가지 물리는 양심없는 사람들이 많아 저런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fy****)은 "일본 불매로 국내여행은 특수를 맞았다고 한다. 국내에서 관광 신뢰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대안으로 일본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일본여행은 같은 값이면 해외라고 생각해 저가 항공사로 경쟁력이 높아져 찾게 되는 거다. 한철 장사라며 바가지 씌우는 악습과 관행이 개선되지 못하면 이제 국내여행에는 미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계기로 관광업계와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가 나서서 뿌리 깊게 자리잡은 국내 여행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여름 휴가철마다 불거지는 '바가지 논란'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국내 여행지를 이번 여름 휴가로 생각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꼭 이 시기만 되면 한철 장사로 한몫을 챙기려고 한다는 불만과 신고가 들어온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국내 관광업계에는 모처럼 생긴 기회인데 또 진흥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들 스스로 자각하고 지자체도 계도를 해야 한다. 7월 말부터 8월 초에 여름 휴가 여행객들이 몰리는데 이 여행객들이 적절하게 분배되도록 정부 각 부처들과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 휴가 기간에 대한 조정 방법도 찾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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