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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다리가 물그릇에…이번엔 고양이 '토막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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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고양이 학대 사건 이어 또 길고양이 대상 잔혹범죄
화상학대견 등 靑 게시판은 동물학대 청원으로 '봇물'
동물보호법 강화에 공감대 형성…지자체·수사기관 적극 대응 필요

(사진=동물자유연대 캡처)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잔혹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잔혹한 학대 끝에 고양이가 사망한 경의선 숲길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고양이를 토막살해한 사건까지 벌어졌다.

동물자유연대는 25일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토막난 길고양이 사체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해당 단지 내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던 '캣맘'이었다. 24일 저녁 평소처럼 밥 자리로 향한 캣맘은 물그릇에서 이상한 이물질을 발견해 건져내려고 했다. 그릇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그 안에는 고양이의 두 발이 담겨 있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죽은 고양이 발톱은 인위적으로 정리된 느낌으로, 사람에게 기본적인 친화력을 가진 유기묘로 추정됐다. 제보자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학대 장소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근접한 주차장도 없어 블랙박스를 확보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출동했던 경찰이 전한 이야기였다. 경찰은 제보자에게 옆 단지에서 노란색 몸통의 고양이 머리가 잘린 채 마찬가지로 그릇에 담겨있다는 신고를 받아 머리를 수거해갔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잘린 머리와 발을 유심히 살펴본 결과, 고양이 머리와 발은 각각 다른 개체로 피해 고양이는 총 2마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토막살해범을 특정하기에도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고양이 살해범을 고발 조치할 예정이며, 목동 아파트 단지 내 잔혹한 고양이 살해범을 공개 수배한다. 시민 여러분의 제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근 빈번한 유기견, 길고양이 등 약한 동물을 겨냥한 잔혹범죄는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6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상위 추천 5개 청원 중 2개가 동물학대와 관련된 게시물이다.

경의선 고양이 살해 사건은 6만 명 넘는 국민들이 청원했다. 범인으로 지목된 30대 남성 A씨는 길고양이 '자두'의 꼬리를 잡아 2~3차례 바닥에 내리치고 발로 밟게 죽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상학대로 숨을 거둔 어린 강아지 '미오'에 대한 청원은 10만 명을 돌파했다. 생후 1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이 강아지는 뜨거운 물이 들어 간 배변패드 비닐에 넣어져 유기됐다.

간신히 구출된 이 강아지는 지속적인 화상, 안구 함몰, 다리 골절 등 잔인한 학대에 시달려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미오는 고통스러운 치료 속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유기한 사람의 신원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동물보호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도 점차 공감대를 얻고 있다. 동물들을 노린 학대가 살해까지 이어지지만 사람이 아니기에 수사와 처벌 모두 경미하다는 지적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달 '동물학대 사례로 보는 현 동물학대 대응체계의 한계'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어 △ 지자체 및 경찰 내 동물학대 사건 담당자의 동물보호 감수성 증진의 필요성 대두, △ 사건 발생 시 일선 담당자가 동물학대 사건에 대한 관련 조치들을 반드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 △ 동물학대 이슈를 담당할 지자체와 경찰 측 전담인력 필요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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