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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의혹' 쑨양 무시한 호튼에 선수는 응원 FINA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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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 남부대에서 끝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호튼(사진 가운데)이 금메달리스트 쑨양(왼쪽)을 외면하고 동메달을 딴 데티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핑 논란에도 승승장구하는 쑨양(중국)과 쑨양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맥 호튼(호주)의 갈등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이목을 끄는 이슈 중 하나다.

호튼은 지난 21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4연패를 달성한 쑨양과 시상대에 나란히 서는 것을 거부했고 기념 사진 촬영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쑨양은 "개인을 무시하는 것은 괜찮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고 정면 대응을 했다. 시상식은 선수 개인이 아닌 국가가 주체가 되는 행사라는 것이다.

호튼은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부터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에 대한 반감을 강하게 표시해왔다. 쑨양과의 악연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호튼은 2014년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됐던 쑨양을 대회 내내 무시했다.

쑨양은 여전히 도핑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9월 도핑테스트를 위해 쑨양의 집을 방문한 관계자의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무의미한 경고 조치만을 내리면서 쑨양의 이번 대회 출전이 가능했다. 현재 이 사안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진실이 가려지지 않았지만 쑨양은 이미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전력이 있어 그를 바라보는 타국 선수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남자 자유형 400m의 메달 세리머니를 사실상 거부한 호튼의 행동은 동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외신에 따르면 호튼이 선수촌 식당에 입장할 때 타국 선수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호튼 역시 FINA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쑨양이 받은 경고와는 성격 자체가 달랐다. FINA는 남자 자유형 400m 메달 세리머니와 관련해 호튼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며 공식적으로 경고를 보냈다.

FINA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나 이는 올바른 맥락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고 FINA의 공식 행사가 개인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자리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쑨양과 호튼의 대회 두 번째 맞대결은 무산됐다.

쑨양은 23일 오전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800m 준결승에서 7분48초12의 기록으로 8위에 올라 결승행 막차 티켓을 땄다. 호튼은 7분52초65로 전체 14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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