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22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면서 들고 온 책 한 권이 기자들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며 '죽창가'를 소개하는 글을 올린 이후, 전날까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한 글과 기사링크를 40개 넘게 올린 만큼, 책의 '정체'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조 수석이 들고 온 책의 제목은 '일본회의의 정체'로, 교도통신 서울 주재 특파원을 지낸 아오키 오사무가 일본 최대 우익단체인 '일본회의'의 기원과 실체를 추적한 책이다.
'일본회의'는 일본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우익 로비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내각을 구성했을 당시 각료 19명 중 15명이 일본회의에 속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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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아오키 오사무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각료와 자민당 의원들 대다수가 '일본회의' 멤버이거나 관련이 있다고 기술했다.
특히 일본을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평화헌법에 자위대 근거 조항을 추가하려는 아베 내각의 행보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조 수석은 전날까지 "문재인 정부는 국익수호를 위하여 '서희'의 역할과 '이순신'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일본의 한국 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느냐가 모든 사안의 뿌리이다",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이냐'다"라며 일본 정부와 국내 보수 언론에 날을 세웠다.
이에 따라 조 수석이 이날 해당 책을 수석·보좌관회의에 들고 온 이유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일본 내 극우화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된 행동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강기정 정무수석은 해당 책을 들춰보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