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도시락 준비로 학부모 한숨…'파업 D-1' 급식 대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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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최소 4만명 파업 참여…전국 6000여개 학교 급식·돌봄 차질 전망
교육당국 대책 마련 '분주'…"피해 최소화할 것"
학부모 불만 ↑ "날씨도 더운데 급식마저…자녀 위생 걱정"

(사진=연합뉴스)

 

전국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3일로 예고한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돌봄·급식대란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파업이 강행될 경우 급식조리원과 돌봄전담사, 특수교육실무사 등 4만명이 넘는 전국의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이 이뤄진다.

2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당국과 연대회의 실무교섭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서초구 모처에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상으로 양측이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교섭이 결렬되면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총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이들은 올해 4월부터 9차례에 걸친 사용자(각 시·도 교육청) 측과의 교섭이 결렬되자 쟁의행위 찬반투표 끝에 89.4%의 찬성률로 역대 최장인 3일로 총파업을 결정했다.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지역별 집회를 열어 △전 직종 기본급 평균 6.24% 인상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해소 △정규직 대비 근속급 차별 해소 △명절휴가비 등 복리후생적 차별 해소 △교육공무직제 법적 근거 마련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총파업에는 급식조리원, 돌봄전담사, 특수교육실무사 등 42개 교육공무직과 10개 교원대체직종 근로자 4만명이 참여한다. 노조는 이번 파업으로 전국 국공립 유치원 및 초·중·특수학교 1만4800여곳 가운데 6000여곳이 급식 제공이나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을 하루 앞두고 학부모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국공립 초등학생 학부모는 "학교에서 이번 파업 여파로 학교에 도시락을 싸오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다"며 "(급식이 어렵다면) 차라리 파업기간 동안 단축수업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급식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이들 건강과 위생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2017년 파업에는 당시 1만5000여명이 참여해 전국 국공립학교 1만1518곳 중 1929곳(16.75%)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교육당국은 이번 파업의 참여 인원이 역대 최대이고 기간 역시 가장 긴 3일이어서 급식과 돌봄교실 등 학교현장의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시·도 교육청은 파업 참가 인원을 집계하는 한편 가정통신문 안내, 각 학교별 급식 가능 여부, 돌봄교실 이용 학생 현황 등을 파악하는 등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이날 4시 기준 국공립 학교 6000여곳 가운데 최소 2400곳(서울 50곳·경기 2300곳·인천 135곳) 이상이 이번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되거나 돌봄교실 운영에 여파가 있을 것으로 집계했다. 집계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정상적인 급식 제공이 어려울 경우 식단 간소화 또는 도시락, 빵, 우유 등 급식대용품 지급, 단축 수업 중 학교 사정에 맞는 대안을 선택한 뒤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으로 보내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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