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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험 사라지나"…보수·진보 망라 박수치며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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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중계 보며 '박수'
보수단체, 진보단체 격렬한 시위하다가 정상 만남에 박수
"회담 결과 지켜봐야" 유보적 시각도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 방한으로 갑호비상이 발령된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 인근에 철제펜스가 설치 되는 등 경찰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박종민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을 넘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자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격렬한 집회를 열던 보수·진보단체들도 오후 3시 51분쯤 역사적 만남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평화 기도회에 참석한 향린교회 교인 김진아(48)씨는 "너무 기다렸던 일이고 앞으로 평화가 확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남북이) 갈라졌던 곳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한과 미국이 판문점에서 만난 것은 정전 이후 66년 만이다.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것도 최초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DMZ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실제로 이 장면을 상상한 시민은 많지 않았다.

대학생 김주희(21)씨는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걸 느낀 것 같다"며 "세상이 많이 변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무원 이모(27)씨는 "전쟁 위험이 사라지는 것 같아 희망적"이라며 "워낙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이어서 낙관할 순 없지만 한 단계 나아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의 중심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었던 점도 시민들이 주목한 부분이었다.

회사원 이동욱(37)씨는 "(그간) 우리 일이지만 우리는 뒤로 물러나있었는데,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일을 우리가 해결한다는 부분이 더 커진 것 같아서 더 기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게 먼저 실행이 됐으면 좋겠다"며 "통일보다 종전 선언이 우선적으로 진행이 됐으면 한다.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는 구조만 됐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은 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시각도 있었다. 회사원 황승태(45)씨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평화협정이나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 같은 부분에서 해결이 안 됐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보수단체 집회에 참여한 정모(64)씨도 "트럼프는 재선, 김정은은 내부 강경세력에 밀려 체제보장이라는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지 진정 남북한의 화해·협력을 위한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의 대북정책 등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진보 성향 단체들은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이 높아지자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의 유정섭 인천 사무국장은 "종전선언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한반도의 평화에 상징적인 의미"라며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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