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방한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대장'에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순방때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강하게 요구해왔는데, 이번에는 반화웨이 동참 요청 가능성까지 관측되면서다.
중국과의 관계도 염두에 둬야 할 국내 기업들로서는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기업 총수들의 만남은 방한 이틀째가 되는 오는 30일 오전 서울 도심의 한 호텔로 예정돼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10여명 안팎의 기업인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기업인과 별도 일정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첫 방한 당시 국빈 만찬에 참석한 재계 인사들과 자리한 적은 있지만 회동 성격은 아니었다.
이번 만남 자체가 미국 측이 한국 기업의 명단을 만들어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트럼프 청구서' 내용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삼성·LG·SK 등 대기업과 직접 접촉해 대미 투자 현황 자료를 넘겨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깜짝 발언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미 투자를 요청하는 수준의 발언을 넘어 구체적인 요구를 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재계는 이에 앞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에서 오는 29일 갖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향배를 가를 담판의 결과가 30일 만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