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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경수 "출마 등떠민 양정철 원망? 운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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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문회? 현안 많은데.. 발목잡기
동물국회, 과거 회귀한것 같아 아쉬워
양정철 만남, 지자체 정책협약 확대돼야
재판 결백? 내가 먼저 특검도입 주장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경수(경남지사)

벌써 7월의 코앞에 왔네요. 다음 주 월요일이면, 그러니까 7월 1일이면 민선 7기 단체장들의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저희가 전국을 다 돌 수는 없고 특별히 이슈가 있는 곳의 단체장들을 좀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첫 손님은 김해신공항이라는 도의 이슈도 있고 또 본인 자체도 이슈의 중심에 있는 분. 김경수 경남지사를 초대했습니다.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 김경수>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 김현정> 뉴스쇼의 원칙이 원래 당사자주의예요, 지사님. 아세요? 저희가 도정을 시작하신 이후로 계속 섭외전화를 드렸어요. 그런데 계속 거절을 하시다가 섭외 한 두 달 만에 도정 1년 인터뷰라면 나오겠다 해서 나오셨네요.

◆ 김경수> 제가 거절한 건 아니고요. (웃음) 그때마다 하여간 사정이 생겼어요, 묘하게. 그러니까 제가 법정 구속될 때도 2월 초에 나오기로 약속을 했다가 1월 말에 갑자기 일이 생기면서 못 나왔고요. 그런데 어쨌든 오늘은 제가 도정 복귀한 이후에 방송에 처음 인터뷰에 나왔다는 거 꼭 좀 알아주십시오.

◇ 김현정> 그러니까요. 경남이니까 전화로 하실 줄 알았는데 또 서울 스튜디오까지 직접 오셨어요.

◆ 김경수> 마침 어제 제 재판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재판이 있어서 겸사겸사. 잘하셨습니다. 살이 왜 이렇게 빠지셨습니까, 그런데?

◆ 김경수> 안에 있는 동안에 군살을 좀 뺐습니다. 겸사겸사 운동도 하고.

◇ 김현정> 그래요. 다음 주 월요일이면 민선 7기 단체장들의 취임 1년. 그런데 김경수 지사의 1년은 사실은 솔직한 심정이 1년 같지가 않아요, 좀 긴 느낌입니다.

◆ 김경수> 좀 우여곡절이 많았죠.

◇ 김현정> 소회가 어떠십니까?

◆ 김경수>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말씀하신 대로 다른 단체장님들보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아서 저도 한 1년 했는데 벌써 몇 년을 한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경남... 제가 도정 공백이 있었다가 복귀한 거 아닙니까? 복귀한 뒤에는 좀 밀린 숙제들을 열심히 하고 있고요. 지난 1년 동안 돌아오면 어쨌든 제가 약속드렸던 그 현안들은 많이 해결한 것 같은데 다녀보면 도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까지 만들지 못한 거 같아요. 그런 숙제가 좀 남아 있는 거 아니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피부로 느끼는 체감은 아직 더 열심히 해야 된다라는 그런 반성이 있으시고요.

◆ 김경수> 주요 국책 현안들이 결정만 됐지 그게 실제 도민들의 삶에 변화나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아직 전환된 건 아니니까. 그쪽에 집중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실 가장 큰 이슈라고 하면 김해신공항. 그러니까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전국 이슈가 되어 버린 그 문제.

◆ 김경수> 다른 이슈들도 많았는데요. 해결되니까 이슈가 안 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가요?

◆ 김경수> 이제 남아 있는 이슈가 동남권 신공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해공항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동남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건 PK든 TK든 누구든 동의를 하는데 그게 밀양이냐 가덕도냐 아니면 김해공항을 확장하느냐를 가지고 몇 년을 다투다가 3년 전에 국토부가 그냥 김해공항 확장해서 쓰는 걸로 하자. 이렇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걸 얼마 전에 총리실이 재검토해서 결정하는 것으로 원점 재논의가 시작이 됐어요. 김경수 지사도 동의를 하셨더군요.

◆ 김경수> 제가 주도적으로 만들었죠. 그러니까 그렇게 했던 이유는 3년 전인 2016년에 결정을 했는데요. 문제는 그 이전에 2002년부터 이게 다뤘던 사안인데 5번의 용역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연구 용역을 했는데 5번 다 부적합으로 나왔고요. 그런데 3년 전에 갑자기 이게 김해공항 확장이 가능하냐에 대한 용역이 5번 부적합이었는데 갑자기 한 번 만에 가능하다고 나왔어요.

◇ 김현정> 파리공항관리공단인가요? 거기서 한 거죠.

◆ 김경수> ADPi라고 하는. 그런데 그 이후에 대구시에서도 용역을 했는데. 그러니까 ADPi에서 결정난 이후에 대구시에서 용역을 다시 했는데 그때도 관문 공항으로는 김해공항 확장이 부적합하다고 나오는. 그러니까 6번은 부적합이고, 전후에서요. 한 번만 적합하다고 나왔으니까 이건 아무래도 이상하잖아요, 당시에. 원래는 김해공항 확장이 아니고 밀양이냐 가덕도냐를 가지고 다투고 있었던 건데 갑자기 김해공항 확정이 튀어나온 거거든요. 그러면 이건 좀 점검을 해 봐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부울경에서 공동으로 검증을 한번 했고. 검증을 하면 할수록 문제가 많아요. 이거 얘기하자면 끝이 없는데. 그래서 이건 좀 국토부가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점검하기 어려우니까 총리실에서 국토부와 부울경이 함께 공동으로 검토를 해 보는 게 어떻겠냐. 이렇게 된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반대를 하는 측에서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렇게 논쟁을 하다가 결국 이번 한 번 용역으로 정합시다 해가지고 김해신공항 확장이 훨씬 낫겠다라는 결과가 나왔고, 그래서 국토부도 그렇게 하자 해서 결정이 났는데. 다시 원점에서 재논의를 하면 이건 또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되지 않겠는가. 게다가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PK 후보들 힘 실어주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게 지금 TK 대 PK의 대결 구도거든요.

◆ 김경수> 하나씩 물어보시면 안 될까요. (웃음)

◇ 김현정> 오랜만에 방송 나오셔서 헷갈리시기는 하시겠어요. 죄송합니다. 그러면 다 통하는 얘기기는 한데 이게 지금 힘 실어주려는 거 아니냐.

◆ 김경수> 우선 그전에 지금 원래 김해공항 확장이 3년 전에 ADPi 용역 때는 비용이 얼마가 든다고 나왔냐 하면 4조 원 정도가 든다고 나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얼마로 늘었냐고 하면 7조 원 정도입니다.

◇ 김현정> 7조 원?

◆ 김경수> 국토부 기본 계획에 의하면요. KDI에서도 중간에 예타 용역을 할 때는 6조 원 정도 든다고. 갑자기 확 늘었다가 지금 7조 원까지 늘었거든요. 그런데 밀양이나 가덕도와 함께 검토할 때는 김해공항 확장이 4조 원 정도밖에 안 들어서 경제성이 김해가 제일 높다는 이유도 되게 중요한 이유였는데.

◇ 김현정> 중요했죠.

◆ 김경수> 그런데 지금 와서 7조 원이면 가덕도 비용하고 거의 비슷해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이 7조 원의 예산이 이만큼이나 드는 사업을 그렇게 한 번 만의 결정으로, 정말 이게 제대로 된 결정이냐. 아니면 그 당시에 밀양, 가덕도를 놓고 TK와 PK가 워낙 갈등이 심하니까 정치적으로 내린 결정 아니냐고 검증하지 않을 수 없는 거 아니냐. 그 부분은 저는 정부 차원에서도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보고요. 그게 이번에 총리실 검증을 통해서 한번 결론이 내려질 거다. 이렇게 보고요.

총선 말씀을 하셨는데 총선으로 놓고 보자면 가덕도는 부산시만 당시에 주장을 했고요. 경남과 울산은 밀양공항을 주장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밀었죠.

◆ 김경수> 그다음에 지금도 울산은 가덕도 얘기가 나오면 조금 주저하는 편이고, 경남만 하더라도 경남 동부 일부는 가덕도를 찬성하지만 다른 지역 같은 경우는 아직 거기에 대해서 명확히 찬성한다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 김현정> 그러니까 부울경이 지금 한 팀처럼 보이지만 거기 안에서도 미묘하게 다르군요.

◆ 김경수> 그래서 지금은 김해공항 확장이라고 하는 이전 정부의 결정이 이제 제대로 된 결정인지 아니면 정치적 결정으로 잘못된 결정인지. 그래서 예산을 7조 원이나 쏟아부어야 되는데 이걸 그대로 쏟아부어도 되냐. 이게 동남권의 항공 교통이라든지. 이건 공항 한번 지으면 1, 2년 쓰고 말 것도 아니잖아요. 100년 간다고 봐야 되는데 적정한지는 꼭 짚어봐야 된다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언제쯤 납니까, 이게?

◆ 김경수>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내는 게 좋겠다라는 입장인데 이건 총리실에서 협의를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민선 7기 1년을 맞은 김경수 경남지사 만나고 있습니다. 도민들이 가장 관심 가지는 부분은 아무래도 경제죠, 경제.

◆ 김경수> 그렇죠. 경제, 민생이죠.

◇ 김현정> 경남의 경제 상황은 어떤가요?

◆ 김경수> 경남이 잘 아시겠지만 제조업 비중이 대단히 높은 지역입니다. 자동차, 조선, 기계 3대 업종이 주력 업종이고요. 그런데 이 세 주력 업종이 다 어려워요. 그러니까 제조업이 어려우니까 특히 조선이 어려워지면서 거의 5만 명 이상이 실직을 하시고 그분들이 실직하시면 뭘 하시겠습니까? 그중에 많은 분들이 또...

◇ 김현정> 자영업 하시겠죠.

◆ 김경수> 자영업으로 빠져나가면서 자영업 비중이 경남이 대단히 높아요. 전국 평균이 25%인데 경남이 제일 높을 때는 34%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약 30%대거든요. 그러니까 제조업이 어려워지니까 자영업도 함께 어려워지고 전체적으로 이게 악순환 고리에 들어갔던 건데. 그래서 경남 경제가 대단히 힘들고 어려운데 이 악순환의 고리를 풀려면 제조업을 혁신해서 경쟁력 있는 제조업을 만드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다른 관광산업이나 플랫폼 경제나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서 제조업 혁신에 집중을 해서 지금은 어쨌든 정부 정책으로도 제조업을 혁신하기 위한 스마트 공장 산단 또 정부 정책으로 확대가 되고 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지금 야당에서는 경제 청문회를 해야 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 이런 지적 나오고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 김경수> 그렇게 따지면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도 내내 경제 청문회를 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지금은 경제에 대해서 사실은 국민들의 체감 경제가 어려운 거죠. 지표로 보자면 좀 엇갈리기는 하는데. 어쨌든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가 어렵고 국민 경제가 어려운 거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는 건데 이런 시기에는 좀 빨리빨리 필요한 주요 경제 현안들을 풀어나가야 합니다. 모두가 이건 힘을 모아서.

그런데 지금 야당처럼 국회에 넘어가 있는 현안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제도 개선해야 되고 규제 개선해야 되는 부분들 국회에 발목 잡혀 있는 부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지금 추경이 또 발목 잡혀 있잖아요. 이런 시기에 발목 잡고서 경제 청문회를 하자? 이렇게 하면 국민들이 진정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 아니냐.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아니, 지금 중앙 정치 얘기가 나온 김에요. 중앙에서 정치를 하시다가 지금 지역으로 가서 좀 멀찌감치에서 여의도를 보고 계시잖아요.

◆ 김경수> 중앙과 지역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뭐라고 해야 돼요? (웃음) 멀찌감치서 보고 있는 이 상황. 조금 달리 보이세요? 어떻게 여의도 정치가 조금 객관적으로 보이세요, 어떠세요?

◆ 김경수> 그런데 제가 여의도 정치를 경험을 안 했으면 더 좀 다른데 제가 국회의원 생활을 한 2년 정도 하다가 지금 도지사 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회의원 생활을 할 때도 국회가 지금 이 구조대로라면 참 일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 김현정> 이 구조라 하면?

◆ 김경수> 예를 들면 상임위에. 제가 있던 상임위가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인데 위원이 30명입니다. 그런데 늘 전체 회의만 해요, 30명이 한꺼번에 모여서.

◇ 김현정> 아, 30명이 한 번에. 그러면 무슨 문제가 생기나요?

◆ 김경수> 그런데 외국의 의회들은 이렇게 하지 않고 주로 소위를 많이 열죠. 그러니까 주로 한 10명 내외 단위로 소위원회를 열어서 좀 심도 있게 토론을 하는, 그걸 통해서 대안도 만들고 이렇게 하는데 우리는 30명이 한꺼번에 일을 하면 장차관이랑 산하기관장 한 50명 불러놓고 한 사람당 한 5분에서 7분 질의응답하는.

◇ 김현정> 겉핥기식이죠.

◆ 김경수> 그렇게 하면 아무래도 선정적이고 이슈가 될 만한 거 중심으로 질의하고 생산적인 대안을 토론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는 국회가 좀 일하는 국회로 바뀌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바꿔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그런데 경남에 내려가서 보고 있으면 그걸 떠나서 지방 분권을 많이, 지방 자치 실시 이후에 많이 확대한다고 해 왔는데 지금의 지방 분권 수준으로는 지방이 독자적으로, 자율적으로 좀 특성에 맞게 발전시키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지방 분권이 좀 빨리 확대돼야 되는데 그 법도 국회에 넘어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빨리 일해야 된다, 국회가 빨리 정상화해야 된다. 지난 의회하고 이번 의회하고 비교했을 때는 어떻게 뭐가 좀 달라졌어요? 더 나빠진 거, 후퇴한 거 뭐예요?

◆ 김경수> 그건 아니고 저도 20대 국회의원이었으니까 이번 국회의 사람이라서.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면 나가시기 전하고 지금하고 비교했을 때.

◆ 김경수> 지금은 아무래도 총선이 가까워지고 이런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 때만 해도 그래도 국회는 가능한 좀 열어서 그 안에서 싸우더라도 국회를 열어놓고 싸우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국회가 안 열리니까 답답한 점이 있죠.

김경수 경남지사가 5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김현정> 국회의원 소환제 해야 된다는 소리까지 나오거든요. 원래 국회의원이셨던 분이시니까 여쭙습니다. 그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경수> 저는 주민 소환제 대상은 구분 없이 해야 된다는 입장에 동의하고요. 앞으로 이런 직접 민주주의는 확대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동물 국회 열렸을 때 TV 보셨어요? 막 난장판 벌어졌었던 거.

◆ 김경수> 지난번 패스트트랙 관련해서요.

◇ 김현정> 어떠셨어요, 그거 보면서?

◆ 김경수> 우선은 제가 국회의원을 그만둔 뒤에 벌어진 일이라 천만다행이다. (웃음) 그런데 그걸 떠나서 조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회가 다시 과거로 회귀한 거 아니냐 하는 그런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똑같이 느끼셨으리라 믿습니다. 김경수 경남지사. 민선 7기 1주년 기념으로 오늘 첫 주자로 모셨어요. 사실은 그런 갈등도 심해지는 게 어떻게 보면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 김경수> 그렇죠. 그것도 영향이 있다고 봐야겠죠.

◇ 김현정> 각 당들이 이제 총선 앞두고 진영도 짜고 이러고 있습니다. 지난 10일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하고 도청에서 만나셨어요. 그런데 양정철 민주원장이 덕담 건네고 두 분이 막 포옹하고 이런 사진도 보도가 됐는데.

◆ 김경수> 오랜만에 뵀으니까.

◇ 김현정> 그러시죠. 양정철 원장이 김경수 지사한테 국회의원 하라고, 등 떠밀고 지사 하라고 등떠밀고 하셨던 분 맞죠.

◆ 김경수> 여러 주범 중에 한 명이죠. (웃음)

◇ 김현정> 원망은 안 하십니까?

◆ 김경수> 운명 같은 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제가 국회의원 출마하게 된 게 다른 지역이었으면 아마 끝까지 출마를 고사했을 텐데 대통령님 고향이 있는 지역구였고요. 그때 누구라도 그때는 나서서 그 지역에서 대통령 고향을 지켜야 한다. 이러한 생각이 아주 강했고 그게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 동기였고요.

도지사 출마도 하여간 마지막까지 여러 가지... 오죽하면 제가 박원순 시장님을 경남지사로 나와주십사 하고 부탁을 드렸겠습니까. 그랬는데 어쨌든 여러 가지 지역 상황이나 그 당시의 정치 상황상 출마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어서. 또 주어졌을 때 그 책임을 또 마다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이제까지는 그렇게 흘러왔다고 생각합니다. 양정철 선배 혼자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운명입니다 하셨지만 사실은 조금 원망스러운 눈빛이 저는 읽히네요. (웃음) 약간 촉촉해지신 거 같아요, 눈가가. 지금 사실 재판 중인 상태에서 두 분이 만났기 때문에 감정이 좀 묘하셨을 것 같아요. 양 원장이 ‘짠하다.’ 이런 표현 쓰셨던데.

◆ 김경수> 그러니까 양정철 원장이 강하게 도지사 출마를 권유를 했던 게 본인 입장에서는 미안하다. 이런 취지인데 저는 뭐 꼭 그렇게 생각할 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오히려 당시 양정철 원장과는 민주연구원하고 우리 경남에는 경남발전연구원. 지금 경남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있는데. 협약한 거 아닙니까? 저는 이런 게 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협약을 위해서 양정철 원장이 방문한 거였고 지금 쭉 지자체를 돌고 있는 와중이었습니다마는 거기에 대한 비판도 있어요. ‘왜 지자체장하고 당의 싱크탱크하고 만나서 막 악수도 하고 협약도 맺고’ 이거 비판하는 목소리 분명히 있거든요.

◆ 김경수> 조금 전에 지방 분권을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게 확대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씀드렸던 건 저는 경남발전연구원이 민주연구원뿐만 아니라 야당의 싱크탱크들하고도 협약을 맺는 게 맞다고 봅니다. 경남에서 볼 때는 자유한국당의 여의도 연구원과도 협약을 맺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 제안도 공개적으로 했고요. 그런데 아직까지 아무런 거기에 대해서 응답이 없는 건데.

왜냐하면 정당들이 지방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히 수렴을 해야 됩니다. 그다음에 현장에 맞춤형 정책이 나올 수 있으려면 지방 자치 단체, 지방 정부와의 관계를 강화시켜야 되는데 지금은 좀 멀어져 있어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여의도 국회가 여의도에 갇혀 있는 거죠. 저는 이걸 빨리 탈피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카메라 앞에 서신 김에 김세연 여의도 연구원장한테 한말씀하세요.

◆ 김경수> 김세연 의원님은 서울을 오갈 때 비행기 안에서 가끔 만나기도 하는데.

◇ 김현정> 그렇습니까?

◆ 김경수> 하여튼 뭐 저도 좋은, 서로 관계가 나쁘지 않고요. 그래서 김세연 원장님이 실제로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비판을 하더라도 저는 지방 분권의 강화 차원에서 그다음에 자유한국당이 지방 분권을 확실히 지지하는 정당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각 지자체의 연구원들과 협약을 맞는 데에 좀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그 첫 번째 대상으로 경남을 와주시면 적극적으로 호응해 드리겠습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한 허익범 특별검사가 2018년 8월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특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 씨 등 모두 12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황진환기자

 

◇ 김현정> 오케이. 김경수 경남지사. 오늘 도정 이야기를 쭉 지금까지 했습니다마는 사실은 재판이 시작된 이후에 첫 인터뷰이기 때문에 제가 재판 이야기를 잠깐 안 하고 갈 수는 없네요. 1심에서 실형 2년 법정 구속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석으로, 일반 보석으로 석방이 돼서 2심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2심 선고는 언제쯤 납니까?

◆ 김경수> 그건 뭐 재판부에서 재판 진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 현재 좀 사건의 내용을 재판부에서 꼼꼼히 좀 들여다보는. 다시 한 번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식으로 진행을 하고 계셔서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걸릴 것 같습니까? 올해 혹시 넘기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 김경수> 그렇게까지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고요.

◇ 김현정> 사실 일명 드루킹 사건은 결정적인 핵심 증거가 없죠. 그래서 양측의 진술을 가지고 재판부가 어느 쪽에 더 신빙성을 높게 볼 것인가. 어느 쪽 손을 들어줄 것인가. 어느 쪽을 더 믿을 것인가. 이게 중요한데 1심에서는 드루킹 쪽 진술이 더 믿을 만하다고 재판부가 판단을 한 겁니다. 2심은 어떻게 지금 돼 가고 있습니까? 어떻게 될 걸 예상하세요?

◆ 김경수> 재판과 관련된 얘기를 공개적으로 제가 자세하게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아무래도 좀 조심스럽죠. 그러니까 재판과 관련된, 사건과 관련된 얘기는 법정에 가서 다투는 게 맞다고 보고요. 다만 이제 1심에서 아쉬운 건 특검법이 1심을 4개월 만에 끝내게끔 법에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까. 그래서 그 4개월을 꼭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좀 서둘러서 재판이 좀 진행된 측면이 있고 그래서 충분히 준비해서 특검은 조사를 다 했는데 저희들은 충분히 그에 맞게 준비해서 재판을 임하지 못했던 측면이 좀 있어서 그 부분이 좀 아쉽고요. 2심에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법정에서 재판에 임하려고 그럽니다.

◇ 김현정> 하나마나한 질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무죄를 확신하십니까?

◆ 김경수> 무죄냐 유죄냐는 재판부가 결정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물론 결정할 문제지만.

◆ 김경수> 저는 제가 특검을 처음부터 도입하자라고 주장했던 사람입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그래서 그런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제가 이 사건에 어떻게 임해 왔는지를 보시면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도정을 하기는 괜찮으세요, 그런데 재판하시면서?

◆ 김경수> 1심 때는 정말 저는 도정에 전념하고 재판은 변호인들에게 맡겼는데.

◇ 김현정> 그러셨어요?

◆ 김경수> 지금 2심은 아무래도 제가 도정 공백기에도 우리 부지사 두 분 중심으로 도정이 잘 운영이 돼 왔고 그래서 저는 나온 뒤에 제가 없는 동안에 좀 중단되거나 지지부진하거나 밀렸던 주요 현안들 중심으로 도정을 챙기고 좀 도정을 크게 운영하고 주요 과제들 중심으로 챙기고요. 그리고 우리 부지사들께서 꼼꼼하게 세부적인 걸 챙기면서 오히려 도정은 제가 들어가기 전보다는 훨씬 체계 있게 운영이 되는 거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에게는 죄송한 마음, 송구한 마음이 있으실...

◆ 김경수> 그건 여러 번 밝혔는데요. 제가 77일간에 도정 공백이 있었는데 복귀하면서 본의 아니게 도정 공백을 초래한 데 대해서는 도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고요. 그 부분은 지금도 어쨌든 도민들께서 일단 불안하시잖아요. 도정 공백이 있고 재판이 있으니까. 그런 점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서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 김현정> 아까 제가 등 떠민 사람 원망 안 합니까라고 질문 드렸더니 운명이라고 답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원망을 살짝 하기는 하시는 거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 이런.

◆ 김경수> 원망의 문제를 떠나서 또 직접 도정을 맡고 보니까 실제로 지방 정부들이 중요합니다. 그다음에 우리가 참 정치를 출마하느냐 안 하느냐를 떠나서 정치를 시작했던 제일 큰 이유가 그래도 어쨌든 사회와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꿔보자는 거 아닙니까? 우리 아이들한테는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이런 고민들은 좀 안 물려줄 수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점에서도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정부가 할 일이 있고 중앙 행정부가 할 일이 있고 또 지방 정부가 호흡을 맞춰서 현장에 맞춤형으로 해야 될 일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운명이다’라는 말은 ‘원망은 안 한다’라는 말로 읽히고.

◆ 김경수> 저는 지나가면 뒷일은 잘 안 돌아보는 편입니다.

◇ 김현정> 제가 왜 그 질문을 드렸냐 하면 처음에 정치 입문할 때 ‘대통령의 고향이기 때문에 차마 내가 끝까지 거절할 수 없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하필이면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10주기였을 때 추도식 못 가셨죠.

◆ 김경수> 그날 재판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공판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심정은 좀 어떠셨을까. 갑자기 그 질문도 좀 드리고 싶네요.

◆ 김경수> 올해가 이제 꼭 10년째, 10주기 되는 해인데 많이 안타까운 상황이었죠. 그렇지만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님도 그렇고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추도식 참석도 중요하지만 2심 공판을 통해서 좀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 제가 또 대통령님께 대한 도리다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어쨌든 그때 탈상 얘기를 제가 페북에 올렸었는데요. 10년 됐으니까 탈상할 때가 됐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탈상은 이번 재판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다음에 좀 뒤로 미뤄서 대통령님께 따로 인사를 드리겠다.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 김현정> 김경수 지사와 오늘 민선 7기 1주년 인터뷰를 나눠봤습니다. 지금 문자가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는데 아까 뭐 도민들께는 말씀을 하셨고 지금 전국에 듣고 계시는 우리 청취자들께 한 말씀하시죠.

◆ 김경수> CBS 청취자들께는 제가 이 프로그램에 몇 번 약속을 했는데 지키지 못한 데 대해서 먼저 양해를 구하고요.

◇ 김현정> 저희가 계속 차이고 차이고 차이고 그랬어요.

◆ 김경수> 꼭 찬 건 아니고요. 어쨌든 그동안 많이 지지해 주신 분들께는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정치가 여의도 정치만 있는 게 아니라 지방 정부들이 해나가는 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리고 지금 어려운 현실을 이제는 좀 체감하는 변화로 정치도 함께 바뀔 수 있다라고 하는 그런 기대를 줄 수 있는 그런 정치 꼭 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말씀을 듣겠습니다. 경남 오늘 뭐 도정을 위해서 나오신 거니까. 무엇보다도 경남도민들을 위한 훌륭한 도정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경수>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김경수> 고맙습니다.

◇ 김현정> 김경수 경남지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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