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해외에 콜센터 차려놓고 "싸게 대출해드려요" 보이스피싱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4년여 동안 중국‧필리핀에서 모두 9억여 원 뜯어낸 조직들 덜미

(사진=자료사진)

 

중국 청도와 필리핀 마닐라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7일 이 같은 '원격 보이스피싱'으로 100여 명에게 9억 4000만 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3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의 한 폭력조직원이었던 김모(37)씨는 베트남 등에서 보이스피싱 조직 팀장으로 일하면서 습득한 '노하우'를 이용해 지난 2012년 9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중국 청도에 콜센터 사무실을 차려놓고 다른 조직원 25명과 함께 피해자 40여 명으로부터 4억여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박모(31)씨 등 12명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필리핀 마닐라에 콜센터를 차려 60여 명으로부터 5억 4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장소에서 다른 조직이 각자 범행을 벌였지만 수법만은 유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의 주소와 직업 등 인적사항, 전화번호, 대출 이력 등을 판매하는 업자들로부터 데이터베이스를 사들인 뒤 전화를 걸어 "보증보험금 가입비 등을 입금하면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억 원을 뜯어낸 것이다.

특히, 중국 조직의 경우 철저한 보안과 '신상필벌'식 관리도 행해졌다.

조직원들의 친척이나 친구 중 큰 채무를 부담하고 있거나 급히 병원비를 필요로 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였고, 조직원 간 가명 사용, 2인 이상 이동 금지 등을 통해 비밀을 유지한 것이다.

또, 실적이 좋은 조직원에게는 아이패드 등 상을 내리고, 반대의 경우 폭언과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현재 중국 조직 김씨 등 26명을 붙잡아 24명을 구속하고, 필리핀 조직 박씨 등 9명을 구속하는 한편 도망간 필리핀 총책과 중국 조직원 등 12명을 추적 중이다.

또, 중국 조직 조사에서 "1년 동안 뜯어낸 돈이 90여억 원에 달한다"는 진술을 확보해 여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는 별개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인터넷 전화기 559대를 공급한 이모(39)씨 등 2명을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덧붙였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