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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부실 수사에 경찰 파면 靑 국민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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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부경찰서장·담당 경찰관 징계 등 요구' 글 26일 게시
경찰서 홈페이지에도 질타…"경찰들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고유정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의 부실함과 부적절한 대응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랐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동부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의 징계 및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담당 경찰은 수사의 기본인 범죄현장을 보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아 폴리스 라인을 치지 않은 것은 물론 범죄현장 청소까지 묵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변 폐쇄회로(CC)TV조차 유가족이 찾아줬으며, 범행 당일 시신으로 유추할 수 있는 쓰레기봉투를 유기하는 장면이 담긴 CCTV는 유족에게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피의자 조리돌림을 유려해 현장검증조차 실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경찰이 피해자와 유가족 인권은 무시한 채 피의자를 보호하려는 모습을 보여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담당 경찰들이 부실수사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동부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경찰 수사를 비판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평소 게시 글이 한 주에 3~4건에 불과하던 '칭찬 한마디' 게시판에는 26일 하루 사이에 경찰 수사를 비판하는 글이 50여 개 올라 왔다.

작성자들은 "선량하고 성실한 경찰들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고 하거나 "동부서장이 피해자 유족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일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경찰 내부통신망에 오른 부실수사 해명 글 내용 중 "야만적 현대판 조리돌림으로 비칠 것이라는 박기남 서장의 결단으로 현장검증을 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작성자는 "피를 토하면서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있을 유가족들이 어떤 심정으로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을지 한번쯤 생각해 봤다면 어떻게 그런 망발을 할 수 있냐"고 적었다.

다른 작성자는 "조리돌림이 야만적이라면 현장검증을 강력히 바란 국민은 죄다 야만인이냐"며 "그동안 모든 사건의 현장검증을 시행한 경찰도 다 야만인이냐"라고 비판했다.
제주동부경찰서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CBS노컷뉴스 단독 취재 결과 고유정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계획범행의 중요한 단서인 수면제 약봉지를 긴급체포 과정에서 놓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뒤늦게 현 남편이 이 사실을 알린 뒤에야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또 범행 전후 고유정의 수상한 행적이 담긴 CCTV 영상을 유가족이 경찰에 찾아주며 수사가 본격화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고 씨가 피해자 시신 일부를 제주도에 버린 정황도 유족이 지난 20일 돼서야 직접 경찰서에서 범행 장소 인근 CCTV 영상을 보다가 인지한 사실도 확인됐다.

고유정(36‧여)은 지난달 25일 저녁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다음달 1일쯤 고 씨를 구속 기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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