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G(5세대 이동통신) 속도 측정 결과 국내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빠르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SK텔레콤이 "속도 측정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SKT 류정환 5GX 인프라 그룹장은 26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제3자가 품질을 측정해준다고 해도 믿기 어렵고 모수가 작아 공인된 기관에서 움직여 주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그룹장은 경쟁사가 벤치비(모바일 인터넷 속도측정 어플리케이션) 측정 데이터를 근거로 자사의 서비스 비교우위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엔지니어로서 인정할 수 없다"며 "(속도 등 품질 측정) 세부 데이터는 누가 어디서 측정했는지에 따라 상당히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자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측정해서) 올린 데이터를 빼고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동하며 5G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 객관적인 속도 측정 방법이고, 이런 과정으로 속도를 측정할 때 KT가 이통3사 5G 속도가 중 가장 빠르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객관적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으나 (이런 방법으로 측정했을 때) 우리가 경쟁사를 이기는 곳도 있고, KT가 이기는 곳도 있다"며 "자체 측정 결과로는 우리가 이기는 곳이 (경쟁사 보다) 더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에게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을 제공해야 하는데 (지역별로) 품질의 차이가 있어서 죄송하다"며 "내부 목표를 말하기 어렵지만 SKT가 경쟁사보다 앞서가고 있고 5G 최고 속도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버리지맵 외에 소비자들이 통신 품질을 판단할 수 있는 5G 장비 수 등을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토는 해 보겠다"면서도 "(장비 수 공개의) 효용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통신3사의 (5G 서비스) 품질을 비교했을 때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는 한계가 있는 것은 맞는 과도기"라며 "각 사별로 (품질 우위를) 서로 주장하겠지만 (세대별 서비스에서)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은 SKT 입장에서는 꿀릴 것이 없고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어느 회사가 서비스 비교우위에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류 그룹장은 특히 "5G 품질을 빠른 시일 내에 올려서 LTE에서 보여준 품질을 보여주고 계속 시장에서 1등을 하도록 노력 하겠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5G 서비스 품질을 제공해 드리지 못해서 통신망을 깔고 품질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