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데 대해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헌법질서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입각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문재인 정권이 패스트트랙 독재열차를 더 이상 멈출 수 없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라며 "야당을 무력화하는 선거제도와 검찰을 앞세운 보복정치, 공포정치로 사실상 보수우파를 완전히 추방시키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패스트트랙 때 제기된 고소·고발 건을 계속 끄집어내고 경찰을 앞세워 야당 의원들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핍박한다"며 "청와대가 원하는 건 국회 정상화가 아니라 야당 종속화, 야당의 삼배구고두례를 받겠다며 굴욕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삼배구고두례는 상대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예법을 각각 3차례, 9차례 반복하는 것으로 중국 청나라 시대 황제에게 행해졌다. 병자호란 당시 조선 인조가 청 숙덕제에게 항복할 때 치러야 했던 '삼전도의 굴욕'이 대표적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경직된 국회 상황에서는 없는 꿈도, 없는 상상력도 만들어야 한다"며 전날 "재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던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으름장에 맞불을 놨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원포인트' 회동 제안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풀어가야 하는 게 아니냐. 우리 당 의원들 생각은 패스트트랙을 반드시 합의처리, 무효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거부 방침을 시사했다.
앞서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조만간 임기가 종료될 특별위원회 연장을 논의하기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원포인트 회동을 한국당과 민주당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