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접어들어 기온이 오르면서 낙동강에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환경부는 20일 오후 3시를 기해 낙동강 창녕함안 구간(창녕함안보 상류 12km)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환경부는 매주 조류를 측정한 결과 지난 10일과 17일 채수한 시료에서 연속으로 유해남조류 1000세포수/mL를 초과해 '관심' 발령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보통 조류경보는 한반도 남부에 있는 낙동강 지역을 시작으로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발령되는데, 올해는 최근 5년 중 가장 늦게 발령됐다.
창녕함안 구간의 경우 2014년 6월 3일, 2015년 6월 2일, 2016년 5월 31일, 2017년 6월 14일, 2018년 6월 14일 조류경보가 처음 발령됐다.
이처럼 올해 들어 조류 경보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구간의 수온이 남조류 최적성장구간(25℃내외)에 늦게 도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비가 자주 내려 조류 번식이 정체됐지만, 이 달 들어서는 수온이 올라 남조류가 증식하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창녕함안 구간은 지난달 27일까지 평균 수온 22.2℃를 유지하면서 유해남조류도 106세포수/mL에 그쳤지만, 지난 10일에는 4275세포수/mL, 17일에는 9145세포수/mL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창녕함안과 강정고령 구간의 경우 예년 비슷한 시기에 비해 남조류 발생이 줄었고, 나머지 구간도 관심 단계 미만의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환경부는 조류경보체제와 별개로 4대강 16개 보 대표지점(보 상류 500m)의 수질과 조류 발생현황을 주기적으로 측정한 결과 20일 현재까지 낙동강을 제외한 나머지 지점에서 남조류가 출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보 발령에 따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인접 지자체와 취‧정수장 관리기관 등 관계기관에 환경기초시설 적정 운영, 오염원 점검 및 정수처리 강화 등 녹조대응 조치를 요청했다.
환경부 이정미 수질관리과장은 "올해 여름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평년 대비 높은 수온과 강한 일사량 등 녹조 발생을 유발하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물관리일원화에 따라 관계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녹조 발생에 신속히 대처하고 국민들께서 녹조로 인한 불안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