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에서 북한에 대한 정제유 추가공급의 즉각 중단 조치를 요구한 미국에 제동을 걸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요구에 더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며 대북제재위의 조치를 지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법 해상환적 유류 수입의 '허브' 북한 남포항 (캡처=안보리 대북제재위 보고서/연합뉴스)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대북제재위는 '전원동의'로 결정이 이뤄진다.
앞서 미국은 지난 11일 북한에 대한 추가 정제유 공급을 즉각 중단하도록 요구할 것을 촉구하는 문서를 대북제재위에 보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은 일반적인 정보만 제공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구체적인 사항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가 제동에 나서면서 북한이 올해 추가로 정제유를 취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유엔 차원의 새로운 조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에 대한 정유 제품 공급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미국의 대북 정제유 공급 중단 요구에 제동을 걸었고 이 때문에 지난해 8월로 예상됐던 제재위의 반기 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