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가수 비아이(23·본명 김한빈)에 대한 부실 수사 의혹을 받는 경찰관이 비아이가 언급된 한서희씨 사건을 처리한 공로로 1계급 특진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한씨를 조사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소속 A경위는 그해 말 경사에서 경위로 특진했다.
마약사범 척결과 검거에 기여했다는 이유였는데, A경위가 인정받은 공로 중에는 한씨 사건도 포함됐다고 전해졌다.
사정을 잘 아는 경찰 관계자는 "당시 한씨 사건 처리를 근거로 특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부실 수사 의혹에 놓인 사건이 당시만 해도 공로로 인정받은 셈이다. 이는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포착하고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데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민갑룡 경찰청장이 해당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CBS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A경위는 2016년 5월부터 10월까지 마약사범 총 53명을 검거했고 한씨는 그중 1명에 불과하다"며 "비아이 사건을 봐주고 특진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A경위는 2016년 8월 22일 한씨를 체포해 조사했다. 체포 당일 1, 2차 조사를 마치고 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하면서 한씨를 돌려보냈다.
한씨의 법률대리인 격인 방정현 변호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씨가 체포될 당시 경찰이 먼저 비아이를 언급했다"며 "그래서 경찰이 한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비아이와 나눈 카톡 내용들까지 모두 사진으로 찍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 2차 피의자 조사에서 한씨가 비아이에게 마약을 구해줬다고 얘기했는데 피의자 신문조서에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과 YG 엔터테인먼트의 유착 그리고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A경위는 부실 수사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씨가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언급한 건 22일 구속영장이 반려되면서 귀가하기 직전이었고, 이후 3차 조사에서는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와 진술을 번복했다는 주장이다.
또 한씨와는 별도로 비아이를 수사할 방침이었지만 갑자기 수원지검에서 사건을 넘기라고 지시했고, 결국 검찰에 보내는 수사보고서에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기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현재 사건 송치를 지시한 적 없다고 반박한 상황이다.
엇갈리는 주장에 대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전담팀을 꾸리고 당시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중이다.
용인동부서뿐만 아니라 2017년 가수 탑(33·본명 최승현)과 한씨의 마약 혐의를 수사한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의 사건 처리 과정도 내부 조사 대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수사과정에서도 한씨를 상대로 비아이 관련 질문이 일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추가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직무유기 등 여러 부분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비아이 부실수사 경찰 '특진' 」기사 관련 반론보도
노컷뉴스는 지난 6월 19일 「비아이 부실수사 경찰, 한서희 사건 등으로 '특진'」이란 제목으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A경위가 한서희 씨 등의 마약사건 수사 당시 부실수사를 했음에도 공로를 인정받아 특진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A경위는 당시 유공특진이 마약사범 집중단속기간 중 밀반입책, 판매책 등 50여 명을 검거한 데 따른 것이고 한 모 씨는 그 중 1명에 불과 했으며, 부실수사 논란과 관련해 현재 별도의 조사를 받는 등 사실이 없음을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