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재기 기자)
코를 찌르는 '청계천 악취'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 민원이 잇따르자 낡거나 부족한 악취차단시설을 전면 개보수하고, 장기적으로 복개된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하수도 냄새가 폭포부분에서 새어 나오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하수를 모으는 차집시설을 상류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서울시는 CBS의 '코 찌르는 청계천 악취.. 외국인 "아름다움 파괴"'=6월7일자 보도와 관련해 "청계천 시점부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대기와 풍향에 따라 악취가 날 때도 나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 "악취 저감을 위해 단기대책과 장기대책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BS취재 결과 청계천의 지류인 백운동천과 중학천으로 모이는 상류지역의 하수는 청계광장 지하에 있는 차집관로에서 청계천 양 옆으로 매립된 하수관거로 흘러 들도록 설계됐고 청계천 복원 당시 악취가 날 것에 대비해 악취저감시설이 설치돼 있다.
악취저감시설(처리과정, 청계광장 송풍기실, 미생물 담채)(자료=서울시 제공)
저감시설은 악취(하수냄새)를 모은 뒤 미생물 담채(글라스 발포 다공성 세라믹)를 통과시켜 미생물이 악취를 분해하도록 하는 시설과 백운동천과 중학동천에서 흘러 나오는 냄새를 차단하는 악취차단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악취 방지시설은 청계천 복원 뒤 2012년까지 3차례 전문가 회의까지 거치며 악취 전면 차단 가림막 설치, 탈취시설 미생물 교체 등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업그레이드 해 왔지만 악취를 근원적으로 막는 데는 한계를 노출했다.
시는 우선 시점부의 저감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성능검사를 실시, 노후된 시설은 교체하고 악취를 막는 차단막은 기존 커튼식에서 자석식으로 전면 교체해 악취를 차단하기로 했다.
청계천 관리팀 관계자는 "단기대책은 유지관리 예산으로 즉시 시행이 가능해 관로 내부 가림막 교체, 고무패킹 교체, 모전교 부근 허브식물 식재 등 대책을 우선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커튼식 차단막(왼쪽), 개선된 자석식 차단막(사진=서울시 제공)
하지만 단기 조치로는 악취를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고 판단해 백운동천과 중학천의 하수가 청계천옆에 매립된 하수관거로 흘러드는 연결부분을 폭포부근에서 상류쪽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연결부위가 매립 하수관거로 연결되는 부분이 약 1미터 가량 오픈돼 있어 이곳으로 악취가 유출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청계천 차집관로 구조 개선(자료=서울시 제공)
시는 악취민원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악취발생 원인에 대한 근본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개선방안까지 마련하기 위해 '청계천 악취저감 용역'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