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동료 사이로 이름난 배우 박서준과 최우식이 영화 '기생충'으로 맺은 특별출연 인연을 또 다른 영화 '사자'로 이어간다.
박서준은 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겨냥한 영화 '사자'로 다음달 말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면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청년경찰'(2017)로 565만여 관객을 합작했던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박서준이 맡은 용후 캐릭터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뒤 세상에 불신만 남은 격투기 챔피언이다. 그는 어느 날 손에 생긴 원인불명의 상처를 계기로 구마사제 안신부를 만나면서 악의 존재를 알아간다.
박서준은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는 상반된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이 영화의 특별출연 명단에는 '최우식'이라는 이름이 올라가 있다.
'사자' 측은 18일 "특별출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최우식'은 영화 '기생충'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최우식이 맞다"고 했다.
박서준과 최우식은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앞서 박서준은 최우식이 주연을 맡은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에 특별출연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영화 '기생충'에서 가난한 기우(최우식)에게는 친구 민혁(박서준)이 있다. 기우와 달리 남부러울 것 없는 집안에서 자란 민혁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캐릭터로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우식은 최근 '기생충' 관련 인터뷰에서 "극중 기우가 가족 외에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는 친구 민혁뿐"이라며 "다행히 (박)서준 형이 민혁을 맡아줘서 실제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서준과 최우식은 '기생충'의 특별출연 인연을 '사자'로 이어가는 셈이다. 서로 역할을 바꾼 두 사람이 어떤 호흡으로 이야기에 흥미를 더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