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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시대가 변해서 여자들 역할이 더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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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기생충' 문광 역 이정은 ②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생충' 문광 역 배우 이정은을 만났다. (사진=㈜바른손E&A 제공)

 

※ 이 기사에는 영화 '기생충'의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시고 기사를 읽기를 권장합니다.

당연히 그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될 만큼, 으리으리한 부잣집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문광 역으로 '기생충'(감독 봉준호) 씬 스틸러에 등극한 이정은. 알고 보면 '기생충' 외에도 올해 개봉작 두 편에 더 출연했다.

배우 김윤석의 감독·연출 데뷔 영화 '미성년'이 그 첫 번째다. 단 몇 분만 나오지만 누구보다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 방파제 아줌마 역을 맡아 웃음과 약간의 공포감을 동시에 유발했다.

통일부가 제작 지원한 옴니버스 영화 '우리 지금 만나'에서는 세 번째 작품 '여보세요'(감독 부지영)에도 나왔다. 식당 조리원 정은이 우연히 북한에서 잘못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엉뚱하면서 따뜻한 얘기다. 이정은은 주연 정은 역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배우 김혜자와 한지민이 1인 2역을 맡은 혜자의 엄마로 나온 JTBC '눈이 부시게'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정은은 심금을 울리는 연기로 눈물을 쏙 뺐다.

지난해 출연한 tvN 대작 '미스터 션샤인'도 대박 났고, '기생충' 역시 8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심지어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타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정은은 너무 들뜨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시기인 것 같다"면서도 "경거망동하지는 말자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남편 역 박명훈과는 연극으로 처음 만나

문광은 '기생충' 중후반부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역할인 만큼 너무 많은 정보가 새어나가면 안 되는 캐릭터였다. 다른 배우들 못지않게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도,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홍보 일정에도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

'기생충'은 15일 기준으로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이정은은 700만 관객을 넘겼을 때 인증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500만 때 다른 배우들이 다 올렸는데 제가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타이밍을 놓쳤다. 나도 축하하는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같이 다큐멘터리 '김군'을 보고 나오던 날, 700만 돌파 소식을 들었고 그때 즉석에서 장난스럽게 인증 사진을 찍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혹시 그간 소외감을 느끼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정은은 "저는 그런 소외감을 못 느꼈다. 칸에 있을 때, 돌아오면 바로 다음 작업을 할 게 있어서 숙제가 많은 상태라 사실은 머릿속이 복잡했다"고 답했다.

이정은이 맡은 문광은, 솜씨 좋게 거대 저택의 살림을 도맡으면서도 좀처럼 선을 넘지 않아 신임을 얻는 캐릭터다. (사진=㈜바른손E&A 제공)

 

이정은은 자신만큼이나 몸을 숨겨야(?) 했던 남편 근세 역의 박명훈이 더 걱정됐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내가 볼 때 명훈 씨는 정말 힘들었을 거다. 왜냐하면 레드카펫에도 서지 못하고, 칸의 그런 큰 극장에서도 (영화를) 2층에서 봤다. 사실 내가 안타깝고 그런 건 아니었고, 상대에 대한 마음이 좀… 그게 부부의 정일까"라며 웃었다.

이정은은 박명훈에게 조금만 기다리면 이렇게 취재진이나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 올 테니까 참고 견디면 된다고 조언했다. 공휴일이었던 지난 6일, 박명훈은 드디어 다른 배우들과 함께 첫 무대인사에 나섰다.

이정은은 박명훈의 정체 공개에 관해 "감독님이 (칸에서) 박수받을 때 잠깐 유혹을 느끼셨다고 한다. 물론 잘 참으셨지만"이라며 "영화를 위한 일이냐, 배우를 위한 일이냐 그 갈등이 항상 있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순박하고 평범한 소시민에서 아내의 죽음 후 이성을 잃고 돌변하는 근세 역을, 아직 대중에게 낯선 배우 박명훈은 소름 끼치게 표현해 냈다. 무대인사 때도 대단한 환호를 받았다. 이정은은 "(그걸 보고) 감독님이 '너 아주 신났구나? 아주 좋아보인다'고 하셨다"며 웃었다.

박명훈과는 지난 2005년 연극 '라이어' 때 처음 만났다. 6개월 동안 한 작품을 같이했지만 남성적인 매력은 잘 못 느꼈다는 이정은은, "남편(역)이 되고 나니까 아주 젠틀하고 상냥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명훈이는 연극 끝난 다음에 의외로 독립영화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서 엄청나게 상을 휩쓸고 다녔다. 저는 그때 영화보다는 방송을 하고 있을 때였고. ('기생충'에) 서로 캐스팅이 돼서 더 돈독해졌다"라고 말했다.

◇ 이정은은 왜 칸에서 별안간 춤을 췄을까

'기생충'에는 또 한 명의 인연이 있다. '변호인'(2013)과 '택시운전사'(2017)에서 잠깐 만난 적이 있는 송강호가 그 주인공이다. 이정은은 원래부터 송강호의 엄청난 팬이었다고 고백했다.

"저는 엄청난 강호 오빠 팬이고 그걸 쑥스러워한 적이 없고 늘 표현했어요. '오빠, 너무 멋있어요!' 하면서. 오빠 기럭지가 기시거든요. 저는 아담한 남자배우들을 좋아했는데… 오빠는 독특함을 갖고 계셔서 여러 역이 가능하시잖아요. 일단 연기했을 때 보이는 오빠 얼굴의 표정이 너무 좋아서 '이 씬이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자주 그랬죠. 좋다고 하는 사람 싫진 않잖아요. (웃음) 뭐가 제일 좋았냐면, 매번 작업하면서 느끼는 건데 후배들하고 단합되는 걸 좋아하세요. 아들-딸(최우식-박소담 분)한테도 의견 자유롭게 말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분위기를) 자꾸 창의적으로 만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배울 점이 많고, 유쾌하고, 집요하세요. 평소엔 연습 안 하시는 것 같은데, 아침에 밥 먹으러 가는데 혼자 연습하시는 거예요. 알게 모르게! 나중에 물어보니까 차에서도 연습하시고 숙소에서도 연습하신대요. 연습량이 놀라운 배우일 거라고 짐작해요."

이정은은 문광 가족과 기택(송강호 분) 가족이 어둑어둑한 지하에서 몸싸움을 벌일 때의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그때 강호 오빠가 저희 부부 끌고 가는 장면에서 좀 다치셨어요. 나중에 며칠 만에 회복하고 다시 나오셨는데 아프셨을 텐데도 되게 열심히 잘해주셔서 '선배님은 선배님이다, 진짜 훌륭하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기생충' 공식 기자회견 전 포토타임에 참석했다. 맨 위 사진에서는 맨 오른쪽, 아래 사진에서는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이정은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른 배우들의 훌륭함을 이야기할 때 더 적극적인 그였지만, 사실 이정은은 현장에서 리허설할 때조차 기막힌 연기를 보여줘서 "그만 좀 잘하라"라는 농담까지 들었다. 이에 대해 묻자 이정은은 손사래를 쳤다.

이정은은 "저는 약간 리허설 배우라고 하는데, 리허설 때도 웬만하면 (실제) 촬영할 때 느낌을 다 내주려고 열심히 했는데 그게 좋게 보였나 보다. 제가 짐승 같은 얼굴로 '안녕하세요?' 하니까 강호 오빠가 막 웃음이 터진 거다. 그러면서 분위기가 되게 좋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칸영화제로 넘어갔다. 이정은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상영 전 레드카펫과, 이튿날 진행된 포토타임에 함께했다. 이때 이정은은 카메라 앞에서 마치 춤을 추는 듯 익살스러운 동작을 취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은은 "다들 1차 인터뷰하고 떠난 와중에 (사진)기자들이 '돌아라'(turn)라고 해서 돈 거다. 그게 짤로 돌아다니더라. 돌라고 해서 돌았는데 그걸 시킨 분이 너무 황당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데… 그렇게 돌 줄 몰랐나 보다. 전광판에 나올 줄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 '우주의 기운'이 이정은에게 닿다

이정은은 지난해 '미스터 션샤인'의 함안댁을 시작으로 영화와 드라마에 활발하게 출연하면서 더 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동료 배우 이성민에게 우주의 기운이 다 오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들었다며 또 다시 '으하하하하' 하고 웃었다.

좋은 시기라는 건 분명 알고 있지만, 너무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이정은은 "약간 부담도 되고, 그냥 계속 열심히 잘하라는 격려 같기도 하다. 이렇게 좋은 때가 있지만 어떤 땐 어려울 때도 있었다. 미리 대비를 할 순 없지만 경거망동하진 말자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좋은 작품과 캐릭터가 들어오는 것은, 이정은이 그만큼 신뢰를 주는 배우여서가 아닐까. 하지만 좀처럼 이정은은 자기 자랑을 하지 않았다. 그저 "워낙 주목을 받는 작품들에 낄 수 있어서 그 혜택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만드신 분들의 만듦새가 좋으니까 참여해서 득을 크게 본 것"이라고만 답할 뿐이었다.

이정은은 "(스포츠에) 비인기 종목이 있었듯이 (그동안) 비인기 역할이 있었을 거다. 그런데 이제 시대가 변해서 여자들 역할의 파노라마가 더 넓어지니까, 조금 더 재미있고 사람들에게 어떤 다른 메타포를 전달할 수 있는 역들이 나온다. 감독님들에 의해서건, 극작가분들에 의해서건. 시대를 만난 잘 만난 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맡는 역은 이상하게도 오디션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며 웃은 그는 "지금은 영화를 봐도 조연이 차지하는 게 있지 않나. '완벽한 타인'도 주인공만 하던 배우들이 몇 명 나오는 체계로 돌아간다. 그런 식으로 작품의 흐름이나, 구성하는 이야기의 촘촘함,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까지도 증폭되는 게 아닌가 싶다. 제가 갑자기 연기력이 나아졌다기보다 역할이 다양해져서, 우리도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올해 '기생충' 외에도 '미성년'의 방파제 아줌마로, 옴니버스 영화 '우리 지금 만나'의 '여보세요'에서 정은 역으로 나왔다. 위쪽부터 '기생충', '미성년', '여보세요' (사진=각 제작사 제공)

 

혹시 그동안 어떤 작품에서의 모습이 좋았다고 특별히 언급한 경우가 있었을까. 이정은은 "'기생충' 전까지 작품들은 제가 맡았던 역할이 작기도 하고 (출연) 빈도가 낮았다. 그동안은 과거 작업을 보고 제안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맡는 역할에) 경중하가 없으니까 이 배우는 그런 거 없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편하게 생각해 주신 게 아닐까. 제안해주신 작품 내용이 저도 좋더라"라며 "이야기가 좋으면 인물의 비중은 큰 부분이 아니라고 지금까지 생각했다. 근데 사람 욕심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좋은 작품이면 (분량이) 1, 2분이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제가 좋아하는 돌아가신 한 선배님은 현장에서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시지 않았어요. 작업장에서 제일 좋았던 게 그거죠. 우리가 인생의 많은 부분을 현장에서 보내는데, (저희도) 어떤 걸 해내고 나서 (자기)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그러잖아요? 그게 벌어지고 있는(촬영하는) 동안에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해요. 책에서는 배울 수 없었지만 제가 인생에서 배운 거니까 웬만하면 동료들하고 잘하려고 해서, 주위에서 좋게 봐주시는 게 아닐까요."

◇ 잘하든 못하든 늘 연기는 재미있었다

이정은은 한양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1학년 땐 영화를 찍다가 돈이 많이 들어서 방향을 바꿨다. 이정은은 "몸으로 때울 수 있는 연극을 해야겠다 싶었는데, 아무도 연출을 안 하더라. 연극영화과 갔다니까 어머니가 '넌 배우가 될 상은 아닌 것 같다'고 하기도 해서 학교 다닐 땐 연출만 했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 올라 연기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정은은 '아, 저거 하면 잘할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어릴 적부터 사람들 앞에 나가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단다. 故 박광정과 '네고시에이션'(협상)을 했다. 조연출로 세 작품을 하면 대학로에 나를 출연시켜달라고. 이정은은 세 작품을 해냈고, 단역을 '따냈다.'

외계에서 온 여자아이가 서울을 돌아다닌다는 내용의 '저 별이 위험하다'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인신매매범이었다. 그때 '재미있게' 보였는지, 코미디 작품이 많이 들어왔다.

"잘하든 못하든 연기할 때는 늘 재밌었던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걸 늘 할 순 없으니까 마음을 내려놓는 방법을 먼저 배운 것 같아요. 어떤 역이 오더라도 즐겁고 기쁘게, 이야기에 일조할 수 있도록요. 나한테 많이 묻는 게 '어떤 작품 하고 싶으세요?', '어떤 캐릭터 하고 싶으세요?' 이런 건데, 어떤 연출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이 작품에서는 이런 걸 풀려고 한다, 그게 계획 같아요. 그걸 살려내는 데 극작가와 감독의 몫이 큰 거 같아요. 우리(배우)는 몇 %의 창의성을 발휘하느냐 하는 거고요. 이야기의 구조, 역할의 특수성은 누군가가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헐렁한 작품은 헐렁하게 나오는 것 같고 생각이 영글은 작품은 좋게 나오는 것 같고요. 너무 막 짜내야 하는 부담 없는 게, 이야기가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사실 주변 분들이 이번에 저한테 연기를 잘했다고 하시는데, 이건 이미 두드러질 수 있는 역이었어요. (창작자가) 그걸 만들어놓고 제가 몇 %의 창의성을 발휘한 거지, 전적으로는 작품과 감독의 역량, 동료 배우의 힘 덕이었던 것 같아요."

본인 출연작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이정은은 '우리 지금 만나'의 '여보세요'를 들었다. 그러면서 극장에 와서 봐달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우리 지금 만나' 언론 시사회 당시 이정은 모습 (사진=㈜인디스토리 제공)

 

배우로서 출발점이었던 연극 무대에는 당분간은 설 수 없다. 올 하반기에 방송되는 OCN '타인은 지옥이다'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병행하고 싶다고.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 서다가 2000년대 후반에 영화 쪽으로, 2013년 이후 드라마로도 영역을 넓힌 이정은. 이정은이라는 존재를, 그리고 그가 연기를 잘한다는 사실을,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됐지만, 이정은은 "저는 친구들이 진짜 안 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평소에는 강아지 산책을 가장 많이 하고, 운전하는 것과 한강에서 대본 보기를 좋아한다는 이정은은 '주윤발처럼' 살고 싶다. 사회 환원 부분은 지킬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아하하하' 웃은 이정은은 "평범하게 지하철 타고, 노후에도 대중 속에 있는 모습이 좋더라. 그 정도의 인기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아유~ 잘 봤어. 같이 사진이나 찍어', '먹고 가~' 그 정도의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본인 출연작 중 추천하고 싶은 작품을 골라 달라고 부탁했다. "'기생충'은 700만이 되고 있는데, '여보세요'라는 영화가 있어요. 아직 1200명밖에 못 봤더라고요. 작은 영화들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토양이 돼서 저의 역할도 늘어나고요. 방송은 채널을 돌리면 보일 수도 있는데, 저예산 영화들은 잘 각광을 못 받아요. 극장에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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