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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성추행 피해 학생 "지지부진 징계에 직접 고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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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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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대자보 붙여 피해 호소했던 학생 귀국해 기자회견

(사진=연합뉴스)

 

성추행과 연구 부정 의혹으로 징계가 논의 중인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 교수에 대해 추행 피해를 호소했던 여성이 직접 나서서 '파면'과 징계 절차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월 학내에 기명 대자보를 붙였던 김실비아씨는 12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서울대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강제추행과 성희롱, '갑질'로 학생들에게 모욕감을 준 것도 모자라 연구 비리 의혹까지 받고 있는 A 교수가 아직까지 파면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교수가 서울대 강단에 다시 설 자격이 있는 것이냐"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알파벳 교수들'이 나와야 이들을 파면하고 제대로 제도 개선을 할 것이냐"라고 묻기도 했다.

A 교수는 지난 2017년 외국에서 자신이 지도하던 대학원생 김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의혹으로 신고돼 인권센터에서 중징계 권고를 받고 교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학업을 마치지 않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김씨는 이날 계속된 2차 피해를 토로하기도 했다.

김씨에 따르면, 서어서문학과 소속 일부 교수들과 강사들은 김씨가 대자보를 붙이고 언론 제보를 하자 미국에까지 전화해 "그만하라"는 요구를 계속했다.

김씨는 또 이들이 자신에 대해 "별 일 아닌 문제로 신고하고 '오버'한다"거나 "원래 저런 애라서 그런 일을 당한 것"이라든가 수업시간에 "학과 내 정치 싸움에 이용당한 것"이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징계 절차가 공개되지 않는 데 대한 답답함도 호소했다.

김씨는 "피해자로서 진행 상황이 궁금한 게 당연한데도 본부는 '비공개' 방침 아래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연구 비리까지 조사 중이라 기다려야 한다면 최소한 언제 끝날 예정인지 알려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결국 김씨는 서울중앙지검에 A 교수를 고소하기 위해 귀국했으며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문대 이수빈 학생회장은 "피해자와 학생의 절차적 권리를 보장하고 징계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관하고 진술할 수 있게 해달라고 31일 동안의 학생 단식, 전체 학생 총회, 동맹 휴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는 징계 절차는 '가해자'에게 알리는 것이 원칙이라며 거절했지만, 피해자와 함께 A교수 파면을 계속해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징계위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라" "학생대표 토론권과 참석 및 진술을 보장하라", "징계 과정에 피해자와 학생 의견을 반영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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