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인스턴트 커피업계 최고 강자인 네슬레의 '블루보틀'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프리미엄 커피업계 1위 스타벅스의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커피업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블루보틀은 지난 5월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하며 우리나라에 첫발을 디뎠다.
블루보틀은 로스팅 후 48시간 이내의 신선한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점이 기존 커피업계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커피업계는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머신을 이용해 원두를 추출한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블루보틀은 2017년 네슬레에 4억 2500만 달러, 우리나라 돈 약 5000억원에 지분 68%를 넘기며 인수됐다.
즉 인스턴트 커피 세계 1위인 네슬레가 블루보틀을 통해 우리나라 커피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커피시장은 2017년 기준 11조 7397억원 규모로 2007년에 비해 3배 성장했다. 국제커피협회(ICO)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는 커피 수입 세계 7위다.
특히 2017년 관세청 자료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512잔으로 2007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단순 계산으로도 우리나라 국민 1명은 하루에 커피 2잔을 마시는 셈이다.
외식업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역성장을 보이는 반면, 커피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J푸드빌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브랜드가 투썸플레이스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우리나라 커피업계 1위는 스타벅스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 5000억원으로 2위 투썸(2700억원)에 비해 크게 앞선 '절대 강자'다.
스타벅스 매장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62개로 모두 직영점이다. 특히 2017년부터 무차입 경영이 가능해지면서 지난 5월에는 400억원을 배당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와 스타벅스인터네셔널이 지분 각 50%를 보유한 합작회사다.
다만 블루보틀이 스타벅스의 아성에 도전할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최대 커피 업체 루이싱커피는 '가성비'를 앞에서 안방에서 스타벅스를 위협하고 있다. 최고급 원두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이 30% 저렴한 것.
반면 블루보틀은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아메리카노는 900원, 카페라테는 1500원 각각 스타벅스보다 비싸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 진출한 커피 브랜드들이 스페셜티 매장을 운영 중인 만큼 블루보틀이 어떤 차별성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며 "아직은 블루보틀이 우리나라 커피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