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래은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크레인 클라크 아담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이 이르면 11일(현지시간) 오전 진행될 전망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지휘관 송순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대령)은 10일 현장 브리핑에서 "실제 선박을 인양하는 시점은 내일 오전 9시 10분부터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인양을 위해 선체에 와이어 고정 작업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송 대령은 "(현재) 선수로부터 1, 3, 4번 와이어가 결속된 상태"라며 "오늘 2번 와이어가 배 밑을 통과하면 최종 크레인 고리까지 걸 수 있는 작업을 오늘 최대한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번 와이어 설치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선박 밑이 단단한 돌이나 콘크리트 조각으로 울퉁불퉁하다"며 "잠수사 한 명이 물에 들어가서 한 시간 작업을 하고, 다른 잠수사를 투입하고 하는 등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2번 와이어를 설치하기 위한 유도 와이어 작업이 마무리 된 만큼, 이날 중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은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업 진행 중 최악의 경우 수압을 이용해 선체를 살짝 들어 올리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다뉴브강 수심이 7.1m로 다소 낮아진 점은 인양 준비 작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응팀은 또 경찰 헬기와 경찰 보트 등을 동원해 수상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송 대령은 "사고가 난 지점의 수심과 유속, 시야 등을 포함해 (헝가리 측의) 잠수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선체 인양이 늦어지고 있다"면서도 "우리 대원들도 한 명이라도 더 빨리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희가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적극 성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9일 밤 부다페스트에서 크루즈선에 들이받혀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