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이용문 기자의 <정치본색-정치의 민낯을="" 본다="">
임미현)뉴스픽, 오늘은 이용문의 정치본색 시간입니다. 이용문 기자 어서오세요. 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이른바 친박계의 핵심으로 불렸는데 탈당설이 나왔죠?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용문)네, 그제죠. 대한애국당이 주관한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홍 의원이 나가서 발언하면서 이런 얘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홍의원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저보고 대한애국당에 입당하라는 분들이 많다”
“좀 있으면 한국당의 1000여명 평당원이 여러분들(애국당원)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다. 이런 겁니다.
현재 소속인 한국당을 떠나서 애국당으로 오라고 손짓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나간다면 혼자 나가지는 않겠다, 이런게 골자로 볼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홍 의원을 두고 탈당설이 나온적이 있지만 공개석상에 ‘탈당’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임미현)집회에서 발언은 그렇고 본인의 진의는 어디 있는 것으로 봐야 합니까?
이용문)홍 의원은 “탈당할 마음을 아직 굳힌 것은 아니고 그럴수도 있다는 뜻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탈당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것은 아니지만 만일 당에서 어떤 조치가 있으면 그것을 결행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당 지도부에 대한 압밥의 의사표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홍의원은 “이런 저런 조율을 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지도부와 줄다리기를 하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임미현)홍 의원의 이런 입장에 대해 당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용문)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홍 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입당때부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두가지 방향에서 그랬다고 하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무엇을 했는가? 표가 몰리지 않을것이다 이런 입장이었다는 말 입니다.
지난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른바 '옥중메시지'가 흘러 나왔을때도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선거법이 개정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탈당을 해서 애국당으로 가더라도 승산이 있을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미현)그런데 홍 의원은 지난해 말 발표된 이른바 살생부에 이름이 오르지 않았었습니까?
자유한국당 전주혜 조강특위위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경과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용문)맞습니다, 지난해 12월 15일이었죠. 당시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될 의원 21명의 명단을 밝힌 일이 있었는데, 홍의원은 이 명단에 포함됐었습니다.
당시 친박계 의원들은 일부 비박계 의원들이 명단에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끼워 넣기일 뿐이고 사실상 친박 솎아내기가 아니냐며 반발한 바 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당협위원장 배제가 곧 공천배제는 아니고 남은 기간 의정활동 결과에 따라 구제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만, 당 안팎에서는 탈당사태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홍의원의 말처럼 탈당을 결심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가능성은 상당히 크게 열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미현)그런데 홍 의원의 탈탕시사 발언은 사실 당에서 자초한 측면이 있는 것 아닌가요?
이용문)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기름을 부은 것은 신상진 신 정치혁신특별위원장의 발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 위원장은 지난 6일 언론인터뷰를 통해 “막말 발언자 공천배제’와 ‘박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을 거론하며 탄핵사태를 야기한 것과 관련해 “20대 총선 공천의 책임에서 현역 의원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현역 물갈이 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 위원장의 그 발언은 최근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막말 파동에 연루된 사람들을 공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른바 막말을 억제해야 겠다는 뜻도 있지만 지난 20대 공천이 잘못돼서 정권을 잃었고 그렇게 공천돼 당선된 현역 국회의원들 가운데는 이 책임을 피하기 힘든 사람들도 있다는 뜻도 포함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국회의원들을 둘러싸고는 ‘기승전 공천’이라는 말이 있는데 모든 것이 공천과 연결된다는 뜻으로 국회의원들이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공천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자신이 공천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총선을 앞두고 탈당을 하는 경우가 상당부분 있었기 때문에 신 위원장의 발언은 일부 의원들에게는 상당히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는 말이었고 이런 것이 홍문종 의원의 애국당 집회 발언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시점상으로도 6일 신 위원장의 발언과 8일 홍문종 의원의 애국당 집회발언이 순서상으로 맞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상진 특위위원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미현)그런데 신상진 위원장이 한발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했죠?
이용문)그렇습니다. 신 위원장이 어제 국회에서 특위 전체회의를 열었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당은 환자로 치면 중환자실에 있다가 일반 병실로 옮긴 것과 같다”
“막장공천이라고 불린 20대 공천에서 많은 홍역을 치렀다. 21대엔 특정 사람이나 계파 공천이 아닌 투명성과 공정성 등이 담보되도록 할 것”이다 라고 말한 겁니다.
자신의 막말발언자 공천배제나 특히 20대 공천의 잘못을 지적한 발언의 파장이 거세지면서 일보 후퇴한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보 후퇴일 뿐 결국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임미현)홍준표 전 대표도 신 위원장 발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군요?
이용문)네 당 대표 시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출당’ 조치를 단행한 홍준표 전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이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한국당 지도부, 국회의원들 중에서 박근혜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탄핵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길만이 보수우파가 살 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탄핵을 전후해 한국의 보수우파들은 영혼없이 떠돌아다니는 좀비가 돼 버린 느낌”이라면서 “피아도 구분도, 옳고 그름도 구분 못하고, 각자 서로 살기 위해 몸 사리고 하루살이 정치만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