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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경영권 '현미경 검사' 요구…'내우외환' 조원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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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600억 규모 신규 차입금 사용 내역서 확인요청
조양호 前회장 퇴직금·조원태 '회장' 적법성도 확인 대상
"협의 완료 안됐지만 잘 진행 중" 삼남매 경영권 갈등 인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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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경영권 분쟁소송을 제기하면서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KCGI의 투자목적 자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5일 공시했다.

한진칼이 지난해 12월 5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신규 차입금에 대한 사용 내역을 확인해 보겠다는 취지다.

당시 한진칼은 모두 10개 금융기관으로부터 1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신규 차입했다.

한진칼은 전날에도 KCGI(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검사인 선임 소송을 냈다고 공시했다.

KCGI는 현재 한진칼 주식 15.98%를 보유해 고(故) 조양호 전 회장(17.84%)에 이은 사실상 최대 주주다.

KCGI는 검사인을 선임해 조원태 회장이 그룹 회장에 선임된 과정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24일 이사회에서 조 회장 선임 안건을 적법하게 상정해 결의한 것인지 확인하겠다는 것.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진그룹의 동일인(총수)를 직권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한진그룹이 공정위에 제출한 자료에 조 회장을 '회장'으로 기재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겠다는 주장이다.

이뿐만 아니라 KCGI는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도 꼼꼼하게 들여다보려고 한다.

KCGI가 확인을 요구한 사항은 △임원의 퇴직금 및 퇴직 위로금 지급 규정에 대한 주주총회 결의가 이뤄진 적 있는지 여부 △관련 규정에 대한 이사회 결의가 이뤄진 적 있는지 여부 △조양호 회장에게 퇴직금 또는 위로금 지급 여부 및 액수 등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400억원대의 퇴직금을 조양호 전 회장의 유족에게 지급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사진=연합뉴스)

 

또 조양호 전 회장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 △한국공항 △진에어 등 5개 상장사와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칼호텔네트워크 등 4개 비상장사의 임원을 겸직했다. 이 가운데 5개 상장사에서 107억원 상당의 보수를 받았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조양호 전 회장이 9개 회사에서 받을 퇴직금을 1950억원으로 추산했다.

결국 KCGI의 이 같은 소송은 조원태 회장이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으로 상속세를 납부하고 그룹 경영권을 지배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현미경으로 검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조원태 회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 상속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과 경영권 갈등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씀 드리지는 못하지만 잘 진행되는 것 같다"며 삼남매의 경영권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따라서 내우외환(內憂外患)의 형국에 빠진 조원태 회장이 어떤 전략으로 그룹 경영권을 확보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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