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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인재영입·당원교육·親여성·청년으로 총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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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김정은 띄우기’ 막말 논란, 黃 “국민께 송구” 진화나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이 2019년 5월 31일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석회의 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이정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31일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원내‧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인재영입과 당원교육, 친(親)여성·청년 정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태를 기점으로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민생투쟁 대장정’을 펼치며 문제점을 파악, 대안정당으로 면모를 갖추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충남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비공개 특강에서 “당 대표가 된 뒤 4‧3보궐선거를 치른 후 곧 패스트트랙 사태가 벌어졌고, 장외집회 등을 다녀오면서 지난 3개월이 마치 3년처럼 느껴졌다”며 “바닥 민심은 이 정권의 폭정에 등을 돌리고 어떻게든 우리 당이 제 역할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소회를 밝히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바닥 민심을 한국당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수준을 넘어 대안 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인재영입 ▲당원 교육 ▲여성‧청년 친화정당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현재 2000여명 정도의 인재들이 추천된 상태인데, 감동을 줄 수 있는 분들을 찾아 ‘토크 콘서트’, ‘민생시리즈간담회’ 등 프로그램으로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 교육도 올해 10만명, 내년 10만명, 대선 전 10만명 등으로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총선 압승을 거두기 위해선 당원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해 신념과 이념으로 단단히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약점으로 꼽히는 여성‧청년층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중도층으로 확장성 얘기를 많이 하는데 결국 그 포인트는 2030 세대로 여성과 청년층을 끌어 안아야 한다”며 “여성들, 청년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행사를 꾸준히 열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매월 2회 청년행사 개최 ▲청년정치캠퍼스Q 모집 ▲각 대학에 한국당 청년지부 개설 ▲청년 부대변인 선발 발표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현 정권에 맞서 총선 승리를 위해 한국당이 ‘정책정당’, ‘대안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최근 발간한 '文 정권 경제실정 징비록(懲毖錄)'과 외교‧안보 관련 백서 출간 계획을 밝혔다.

앞서 이날 행사 모두 발언에 나선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 통화 유출 사건 관련 강경화 장관 등을 문책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막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의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확산되자 황 대표는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야만성에 몸서리가 쳐지기도 하지만, 불법성과 비인간성 이런 부분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실패 문책 차원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숙청하고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총살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한 발언이다.

해당 발언 직후 여야 4당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며 ‘자진해산’ ‘제명’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정책위의장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맞느냐"며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을 직접 비교하면서 국민에게 우리의 대통령을 얕잡아 보고, 모멸감을 안겼다”고 제명을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막말 배설당’으로 전락한 한국당은 자진 해산이 답”이라며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대변인’에 비유하며 국가와 국민 전체를 모독한 한국당이 김 위원장을 칭송하고 있으니 ‘북한의 수석 참모’가 따로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제1야당 정책위의장이 이런 극단적 막말을 하다니 한국당은 이성을 상실했다"고 했고,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정 의원은 명확히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에 해당할 발언들을 쏟아냈다.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가세했다.

해당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황 대표는 연석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의 취지는 우리 정부가 좀 책임감 있게 잘못한 사람은 적절하게 조치를 해야 될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인데 부적절하고 좀 과한 부분이 있다"며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막말 논란의 당사자인 정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본질을 이야기하기 위해 비유를 한 것인데, 이걸 갖고 매도한다면 굉장히 정략적인 것”이라고 반발했다.

연석회의 시작과 함께 번진 막말 논란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참석한 의원들 사이에선 논란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한 중진의원은 CBS노컷뉴스와 만나 “어느 정도 의도성이 있는 발언이다. 왜 여기까지 와서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냐”라고 했고, 한 재선 의원은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옹호했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는 현역 의원 98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133명이 등 총 231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 개최 소식이 불과 3일 전에 통보된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황 대표의 비공개 특강으로 시작한 행사는 탈북자 실상 관련 다큐멘터리 시청, 두 차례 자유토론, 선거법‧당헌당규 OX 퀴즈 등이 이어졌다. 당초 결속을 다지는 차원에서 준비한 체육대회는 최근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사고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OX퀴즈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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