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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침몰] 옛 직장동료 부부 세쌍 '참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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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에서 30일 오전(현지시간) 군 병력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소식이 전해진 30일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 함께 유람선에 올랐다가 남편은 구조되고 아내는 실종된 부부가 살고 있는 단지의 오후 분위기는 적막했다.

하나 둘씩 모여드는 취재진이 오히려 관심의 대상이 될 정도로, 주민들은 이웃의 불행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취재진에게 실종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의 입에서는 "안타깝다"는 말만 연신 흘러나왔다.

딸이 현지로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출발한 뒤 아들이 집에 남아 있었지만,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취재진들 역시 애타는 가족의 심정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아무 말 없이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이 후 전해진 사실은 남편이 특허청 퇴직 공무원으로, 재직 당시 친분이 두터웠던 동료들과 부부 동반 해외여행에 나선 길이었다는 것.

침몰 유람선에 탔던 안 모(61·대전)씨와 최 모(63·충남 서산)씨, 유 모(62·세종)씨는 모두 특허청 명예 퇴직자들이었다.

3명 모두 옛 내무부에서 특허청으로 자리를 옮긴 뒤 최 씨와 유 씨는 2012년, 안 씨는 2015년 명예 퇴직한 것으로 전해진다. 퇴직 후에도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다닐 정도로 친분을 유지해 왔는데, 이 가운데 안 씨만 구조됐고 나머지 5명은 실종 상태.

안타까운 사연은 또 있다.

충남 논산의 정 모(여·32)씨는 남동생(29)과 여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누나는 구조됐지만, 동생의 소식은 아직 알지 못한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남매의 어머니도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누나가 운영하던 대전의 사무실에는 '해외 출장 관계로 5월 25일부터 9일 동안 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가족 혹은 가족처럼 지냈던 사람들과의 즐거움이 깊은 슬픔으로 변해버린 지금. 국민들도 가족 같은 마음으로 희망을 가져본다.

한편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등은 사고대책 수습 지원반을 꾸리고 가족별·개인별 전담 직원을 지원하는 등 "사고 처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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