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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침몰] 뇌우·강우 예측됐는데 유람선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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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 측 "현지 타 유람선들 정상 운행해 우리도 일정 진행"
29일 부다페스트 밤 기상 상황, 야경 구경에는 '최악'
헝가리 기상청 보고서는 '뇌우 동반한 강우 내릴 것' 예측
패키지 상품 안전정보에도 '5월 말 다뉴브 강 범람' 명시돼 있어

지난 29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로 한국인 여행객 7명이 사망한 가운데 30일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사무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의 한국인 탑승객 대다수가 패키지 여행 고객이었던 것이 밝혀지면서 이들이 야경 유람선에 탑승하기까지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정을 진행한 여행사 '참좋은여행'이 밝힌 패키지 상품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여행의 유행을 따르라]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9일'.

총 8박 9일 동안 진행된 이 패키지 여행에 포함된 여행 국가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체코, 헝가리, 독일, 오스트리아이며 헝가리 일정은 여행 5일 차에 있었다.

관광객들은 29일(현지시각) 아침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3시간 30분에 걸쳐 이동했다. 다뉴브강을 중심으로 서쪽 부다 지구부터 시작해 페스트 지구까지 관광을 마치고 유람선을 탑승해 부다페스트 야경을 보는 게 이날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30일 CBS노컷뉴스에 "현지 가이드는 탑승하지 않았고 저희 인솔자만이 고객들과 탑승했었다. 현재 인솔자와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고, 대형 유람선과 충돌해 전복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명조끼 착용 여부 등은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솔자나 현지 가이드 판단 아래, 기상이나 현지 상황에 따라 일정 변경은 가능하다. 그러나 유람선 탑승 당시 현지에서 타 유람선들이 정상 운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일정을 정상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현지시각) 저녁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30일 구조선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은 남아 있다. 29일 당시 부다페스트 밤 기상 상황은 분명히 유람선을 타고 야외에서 야경을 구경하기에는 좋지 않았다.

헝가리 기상청이 발행한 일일 보고서에 따르면 29일 늦은 오후나 밤부터 부다페스트를 포함해 헝가리 전역에는 우박, 뇌우를 동반한 강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다뉴브강 동쪽 일부 지역에는 이로 인해 30일 현재 뇌우 경보가 떨어진 상황이다.

다국적 기상 관측 기업 'AccuWeather'는 29일 밤에 부다페스트에 뇌우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부다페스트에는 이날 하루 29㎜의 비가 내렸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저녁~밤 사이 내렸다면 충분히 거센 강우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헝가리의 예외적인 기상 상황은 해당 패키지 상품에도 명시돼 있다.

상품 속 '해외여행 안전정보'의 헝가리 사건·사고 현황을 보면 '자연재해' 항목에 '3월 말과 5월 말 다뉴브 강과 티서 강물이 범람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문구가 있다. 이 시기 강우나 폭우로 인해 갑자기 강물 수위가 높아지면서 재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악화된 기상 상황이 유람선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현지 기상 상황까지 포함해 과연 유람선 탑승 판단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는 유람선이 침몰해,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한국인 7명만 현재 구조된 상태다.

'참좋은여행'이 밝힌 한국인 탑승객 명단 31명 가운데 여성은 22명, 남성은 9명이며 나이가 가장 어린 탑승객은 6세 여아, 최고연령자는 70대 남성 탑승객이다. 이밖에 탑승객들의 성별과 연령은 20대 남녀 2명, 30대 여성 5명, 40대 여성 3명, 60대 남성 7명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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