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까지 올해만 벌써 세번째…아직 부족한 음주운전 경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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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은 작년 12월부터 시행됐다. 음주운전을 근절하려는 사회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 선수들이 느끼는 경각심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 술 때문에 자신의 경력을 망친 선수가 올해만 벌써 3명째다.

LG 윤대영은 지난 2월 술에 취해 운전하다가 차를 도로에 세워두고 잠들었다.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06%로 측정됐다. LG는 윤대영을 임의탈퇴 공시했고 KBO는 5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 징계를 내렸다.

2019시즌 초반이었던 지난 4월에는 SK 강승호의 음주운전 사고가 KBO 리그를 발칵 뒤집었다.

강승호는 새벽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기도 광명 IC 부근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9%. 강승호는 이 사실을 즉각 SK에 알리지 않았다. 뒤늦게 경찰 조사 정황을 확인한 구단이 묻자 그제서야 실토했다.

SK는 구단 차원에서 내릴 수 있는 최고 징계 수위인 임의탈퇴 공시를 하기로 했다. KBO는 강승호에 9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1천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음주운전 사고는 한 구단의 '레전드'를 불명예 은퇴의 길로 몰아넣었다.

삼성에서만 19년을 뛴 박한이는 27일 오전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됐다. 홈경기에서 대타 끝내기 안타를 때린 다음 날이었다. 전날 밤 지인과 술잔을 나눈 박한이는 다음날 아침 자녀의 등교를 돕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귀가 때 접촉사고를 냈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박한이는 우회전하는 과정에서 앞서 정차한 승용차를 추돌했다.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65%로 측정됐다.

박한이는 음주 사고 사실을 구단에 알렸다. 곧바로 잘못을 시인했다.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박한이는 구단을 통해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며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다"고 밝혔다.

아무리 전날 마신 술의 여파라 해도 음주운전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심지어 사고도 냈다. 이로써 화려한 은퇴 행사를 치르거나 영구결번의 영예를 얻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삼성의 7회 우승에 기여한 전설적인 선수의 씁쓸한 말로다.

음주운전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경력 단절을 겪은 선수가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음주운전 근절 교육과 리그 차원에서의 처벌 강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도 선수들 스스로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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