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AP/교도=연합뉴스)
청와대는 27일 이달 초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이라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언급에 대해 한미 군당국은 여전히 해당 미사일에 대한 성격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한 볼턴 보좌관의 언급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한미 군당국 간 미사일에 대한 규정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볼턴 보좌관이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알 방법이 없지만 그 언급 다음 날 아침 이른 시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관련 언급을 했고 이후 백악관 대변인도 추가적인 설명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총체적 그림을 보면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한미 군당국이 공조 하에 여전히 미사일을 분석 중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일 정상회담 차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 "유엔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6일 트위터에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는데 이것이 일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은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북한을 끌어내려는 한미 정상간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볼턴 보좌관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 게재 직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 위원장과 자신의 관계, 그리고 김 위원장이 약속에 충실하리라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추진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식량 문제는 일단 통일부에서 여러 단체 또는 국민의 의견을 많이 듣는 일정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4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확인해 드릴 사안이 있기 전까지는 구체적 사안에 대해 일일이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