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문의 정치본색] 바른미래 혁신위 '안이냐 밖이냐,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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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계, 정병국 의원 혁신위원장 추천 뜻 모아
정병국 '아직 입장 없어'
바른정당계 "孫 임기연장 꼼수다"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이용문 기자의 <정치본색-정치의 민낯을 본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손학규 대표, 하태경 최고위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임미현> 뉴스픽, 오늘은 이용문의 정치본색시간입니다. 이용문 기자 어서오세요.

민주당과 한국당, 두 거대정당과 비교하면 규모가 1/4 정도인데 바른미래당이 연일 뉴스의 중심에서 빠지지 않고 있죠?

◆이용문>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이 28명이니까 민주당 128석이나 한국당 114석과 비교하면 1/4이 조금 넘거나 조금 안되거나 그렇죠.

그런데 이 바른미래당은 극심한 내홍을 겪고는 있지만 두 당에 이어 유일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이고, 또 앞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정계개편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대로 그당의 움직임이 연일 뉴스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임미현> 그런데 바른미래당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혁신위원장으로 정병국 의원을 추천하기로 했다구요?

◆이용문>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 7명이 그제죠, 지난 25일 모였다고 하는데 여기서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는 5선의 정병국 의원을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는 당내 대표적인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태규 의원과 L4라고 하죠, 여성의원 4인방, 김수민 김삼화 신용현 권은희 의원에 김중로, 이동섭 의원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요.

이들은 오늘 아침 다시 모여서 의견을 재확인하고 또 기자회견을 열지 아니면 최고위 회의중에 제시할지 여부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가 보통 9시에 열리기 때문에 그 전에 별도로 모일 것 같습니다.

◇임미현> 이렇게 되면 내홍의 원인이었던 손학규 대표의 퇴진요구는 접는 건가요?

◆이용문>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김관영 전 원내대표를 퇴진시키는 과정에서 연합군이 됐던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는 김관영 대표 퇴진 직후부더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압박해 왔습니다만 조금 힘에 부치는 모습입니다.

주승용-문병호 두 최고위원을 임명한 손학규 대표의 인사에 대해 하태경 최고위원이 제기한 임명무효 가처분 신청을 지난 24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이 기각하면서 손 대표에 힘이 더 실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 최고위원의 노인폄하성 발언이 문제되면서 최고위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하면서 바른정당계는 힘이 더 빠지고 상대적으로 손 대표쪽에는 힘이 실리게 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위를 제안하고 이게 받아들여지면 손 대표는 자연스레 2선 후퇴하게 되고 시차를 두고 결국 퇴진하게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임미현> 그런데 왜 정병국 의원이 추천되는 겁니까?

◆이용문> 안철수계가 그렇게 뜻을 모았고 아직 공식적으로 추천한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추천되는게 되죠. 정병국 의원은 손학규 대표 자신이 4.3 재보선 참패 이후 수습책으로 혁신위원장으로 제안을 했던 인물입니다.

정 의원은 지난 2016년 12월 유승민 전 대표와 함께 현 한국당의 전신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바른정당을 만들었고 국민의당과 함께 지금의 바른미래당을 만들어냈습니다.

당연히 바른정당계로 분류되지만 손학규 대표와도 상당히 가깝습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인사는 정 의원이 지난해 겨울 손 대표가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주장하면서 단식농성을 하는 자리에 함께 있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손 대표는 4.3 재보선 직후 혁신위원장으로 정 의원을 앉히려고도 했었죠. 정 의원이 고사하긴 했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 안 철수 계도 정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겁니다.

◇임미현> 정 의원은 어떤 입장입니까?

◆이용문> 정병국 의원은 "아직 제안을 받은게 아니므로 뭐라 말할 수 없다"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안철수계의 그제 회동과 의견은 아직 공식적으로 제기된 상태도 아니고 당내에서 제기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정 의원으로서는 저렇게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최고위원회의나 아니면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으면 어떤 형식으로건 입장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임미현> 그런데 손학규 대표의 생각은 좀 다른거 같죠?
당내 인사가 아니라 외부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거 아닌가요?

◆이용문> 그렇습니다.

먼저 손학규 대표의 육성을 좀 들어보고 얘기해 볼까요?
손학규 대표 "왜 버티느냐, 바른미래당이 제 3지대의 중심이 되는 것을 위해서다"

무슨 욕심 때문에 저렇게 버티나라고 자문한 뒤에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 정당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겠다는 것이다라고 대답해 줬지요.

김관영 원내대표 퇴진 이후 아들뻘 되는 최고위원들로부터 면전에서 수모를 당하면서도 버틴 이유는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 정당의 중심이 되는 새정치를 해보겠다는 설명입니다.

당연히 그 새정치속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 내포돼 있겠지요.

혁신위를 통해 당의 구조를 조금 바꾸고 그렇게 바뀐 구조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지난 4.3 재보선 직후와는 달리 이 혁신위원장은 반드시 당내인물이 아니라 외부인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임미현> 그렇다고 하면 손 대표의 즉각 퇴진을 요구해온 바른정당계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겠지요?

◆이용문> 그렇지요. 어제 낮에 오신환 원내대표와 취재진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여기서 오 원내대표는 꼼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손대표의 임기연장을 위한 들러리 혁신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동상이몽이라는 말이 있죠. 같은 침대에 누워도 두사람이 꿈은 다르게 꾼다는 뜻인데, 바른미래당을 보면 혁신위 하나를 두고도 세 계파가 서로 다른 해석과 계산법을 가지고 있어서 '동상삼몽'이라고도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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