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키키2' 배우 문가영, '첫사랑'과 '청춘'을 그려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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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한수연 역 배우 문가영 ①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 에서 한수연 역으로 출연한 배우 문가영이 23일 오후 서울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단역 배우 이준기(이이경 분), 가수 지망생 차우식(김선호 분), 프로야구 2군 선수 국기봉(신현수 분), 배우를 꿈꾸다 생활전선에 나선 김정은(안소희 분) 등 가운데 한수연(문가영 분)은 다른 인물들과 결이 다른 청춘이다. 사업하는 아버지 덕에 평생을 걱정 없이 살아온 이른바 '온실 속 화초' 같은 인물이 한수연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 회사의 부도와 자신의 파혼으로 인해 '현실'에 뛰어든다.

온기 가득했던 기존의 세상과 달리 현실은 냉정하다. 무엇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르는 한수연은 실수를 연발하며 험난한 홀로서기에 나선다. 세상 물정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도 제대로 몰랐던 한수연은 실수를 하나씩 딛고 세상과 부딪히며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그래서 한수연의 모습은 청춘들의 또 다른 모습을 투영하며 시청자에게 공감을 전달했는지도 모른다.

다른 캐릭터들보다 코믹함은 덜했지만 그렇기에 가끔 터져 나오는 한수연의 유쾌한 모습, 예를 들면 진지하게 임하는 '음치'의 모습이라든가, 닭발과 꽁치로 얄미운 직장의 '갑(甲)'의 얼굴을 치는 모습 등은 더 큰 웃음을 줬는지 모른다. 특히 닭발로 상사의 입을 툭툭 치는 모습은 일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대리만족도 선사했다.

세 남자의 첫사랑이지만 한없이 청순하기만 한 인물은 아닌 인물, 20대 청춘들의 고민 한 켠을 대변하는 인물인 한수연을 연기한 배우 문가영을 지난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사옥에서 만났다. 극 중 한수연처럼 밝게 눈을 빛내며 인터뷰에 임하면서도, 한수연보다 더 깊고 묵직함을 지닌 20대 문가영에게서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 에서 한수연 역으로 출연한 배우 문가영이 23일 오후 서울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다음 배우 문가영과의 일문일답.

▶ 드라마가 끝난 지 시간이 조금 흘렀다. 기분이 어떤가.

이제 실감이 나는 거 같다. 2주 정도 되어가는 거 같다. 그 전까지만 해도 끝난 거 같지 않고 촬영을 나가야 할 거 같은 기분이었다. 이제야 그동안 보던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못 보니 끝이 났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 그동안 함께 해 온 '한수연'을 떠나보내는 기분은 어떤가.

역할을 떠나보내는 것도 아쉽지만 작업환경이 아쉽다. 또래이면서도 또래가 아닌 언니, 오빠들과 다 함께 의기투합해서 고민해나간 현장이었다.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최선을 다했다고 입 모아 말할 만큼 열정적인 현장이었다. 사전에 대본 리딩하는 시간이 많아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는데, 수연이도 수연이지만 한 식구처럼 지내던 사람들과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 한수연의 혹은 '으라차차 와이키키2'의 어떤 점에 이끌려 출연하게 됐나.

전작 '위대한 유혹자'(MBC, 2018)라는 작품을 끝내고 나서 '와이키키2'를 만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와이키키2'는 정말 정반대인 작품이다 보니 시청자들께서 놀라실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점이 가장 컸다. 그런 점에서 매력을 느꼈던 건 물론이고 첫사랑이라고 하지만 흔히들 상상하던 이미지를 깰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기존의 '첫사랑'이라고 하면 순수하고 맑고 청순하고 그런 이미지다. 물론 수연이도 첫 등장 장면이 기존의 이미지와 많이 부합하도록 찍었다. 그런데 이후 수연이가 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리다 보니 첫사랑에 대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한수연 역 배우 문가영 (사진=방송화면 캡처)

 


▶ 종전의 '첫사랑'과는 다른 이미지의 '한수연'이라는 캐릭터에 어떤 식으로 접근해 가고 어떻게 발전시켰나.

감독님, 작가님과도 상의를 많이 했다. 조금 걱정했던 부분은 수연이가 아무래도 실수도 많이 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장면이 많아질수록 보시는 분들에게 약간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수연이가 아르바이트 같은 걸 해본 적도 없고 좋은 집안에서 살았다는 서사를 많이 보여드리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내 또래 친구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걸 보여줬던 것 같다. '와이키키2' 인물 중 가장 늦게 꿈을 찾았는데,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꿈을 찾는 과정을 잘 그린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분들에게 공감을 준 거 같다.

▶ 한수연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왔다. 문가영이 본 '한수연'은 어떤 인물이었나.

어떻게 보면 철부지에 허당끼도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 이십 대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 인물이 한수연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다른 다섯 명의 인물보다 조금 자유롭지 못했던 점이다. 아버지와의 관계, 파혼이라는 감정선이 있는 인물이다 보니 다른 배우들보다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폭이나 유쾌한 에피소드를 많이 해보지 못했던 친구가 한수연이다.

▶ 극 중 '한수연'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나 세상 물정도 모르고 끈기도 없고 오기도 없는 철부지'로 설정돼 있다. 한수연이 아닌 문가영은 어떤가.

수연이보다도 솔직히 많은 경험을 한 거 같긴 하다. 일찍이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수연이보다는 일찍 꿈도 찾고 많은 경험도 했다.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한수연 역 배우 문가영 (사진=방송화면 캡처)

 


▶ 자신이 꼽는 극 중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가장 많이 좋아해 준 게 '음치 에피소드'인 거 같다. 그게 6화에 나오는데, 음치 에피소드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그러다 보니 인터뷰하면서 관련 질문도 많이 받았다. 내가 잘했다는 만족보다는 많은 분이 웃었다는 것을 듣고 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6부작 중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부담감을 가졌던 에피소드다. 음치라는 설정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소리와 장면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못 해보이면서 동시에 웃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서 촬영 직전까지도 웃지도 못하고, 계속 가사를 생각했다. 시청자께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이 많았는데 예상 외로 많은 분이 웃어주셔서 다행이다. 그리고 의외로 예상하지 못했던 '닭발 신'(10화 참고)에서 많은 분들이 사이다 같았다고, 많이 공감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직장 생활을 간접적으로 표현할 뿐이지 나는 실제로 겪어보지 못해서 체감을 못 했는데, 특히 회사 다니는 분들이 꼭 그렇게 때려주고 싶은 상사가 있다고 말씀해주시더라. 촬영할 때도 즐겁게 촬영했다.

▶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

어렵더라. 막연한 어떤 도전정신으로 뛰어들긴 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코미디'인 거 같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웃기지만 직접 연기를 하면 욕심도 나고 더 웃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렇게 욕심을 내면 장면을 망치는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시즌 1을 봤던 분들은 유쾌하고 재밌는 드라마라는 기대감과 시선이 있다 보니 이걸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나중에는 어느 정도 각자의 위치를 잡아가며 수월하게 지나갔지만 초반에는 힘들었다. 배우들끼리 많이 친해지면서 서로 왁자지껄 애드리브를 하는데, 나도 어느 순간 리액션을 하고 있더라. 극 중 파혼했다는 사실을 잊고 동요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너 엊그제 파혼당했다'라며 밸런스를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평소에도 감독님이 배우들의 아이디어도 많이 들어주셨다. 리딩하는 자리에는 작가님도 계셨는데, 각 배우의 말투를 다 아니까 그것에 맞춰서 대본 속 말투도 바로바로 수정해주셨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이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었다.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 에서 한수연 역으로 출연한 배우 문가영이 23일 오후 서울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극 중에서 다른 캐릭터에 비해 코미디 요소가 조금은 약한 편이었는데, 아쉽지는 않았나.

아쉽다. 솔직히 욕심도 있었던지라 안 아쉽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아쉽긴 하지만 수연이는 수연이만의 맡은 바가 있었다. 6명의 배우들이 본인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노력하며 드라마를 끝냈다고 생각한다. 수연이는 드라마적인 서사가 있는 인물이다. 수연이가 분위기에 동요하며 가기 시작하면 너무 과하지 않았을까.

▶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우선 정말 재밌었다. 현수 오빠(국기봉 역)는 인터뷰에서 대학을 졸업한 느낌이 들었다고 하더라. 정말 현장이 왁자지껄하고, 쉴 때도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리고 연기적인 고민도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언니 오빠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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