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근처 훼손된 게시판(사진=자료사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주변 게시판을 훼손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를 경찰이 4일째 추적하고 있다.
김해서부경찰서는 지난 21일 새벽 5시쯤 용의자 2명이 대통령 묘역 부근 봉하잔디광장에 있는 해당 게시판에 접근한 장면을 확인하고 이들을 추적 중이다.
당시 현장에서는 노무현재단 측이 제공한 CCTV에서 용의자 1명으로 파악했지만 경찰이 세부 분석한 결과 용의자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게시판 앞에서 5분에서 10분 정도 머무른 모습이 찍혔지만 CCTV가 있는 대통령묘역 근처로는 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봉화산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산 쪽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측은 지난 22일 훼손된 게시판에 새로운 인쇄물을 다시 부착하고 있다(사진=이형탁 기자)
경찰은 이런 장면 등을 토대로 용의자들이 '문죄인은 감옥으로, 황 대표는 청와대로' 등의 혐오 문구를 게시판에 빨간색으로 칠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문구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사과한 단어도 포함됐다.
경남경찰청 과학수사팀이 해당 게시판의 오염된 인쇄물을 감식했지만 지문 등 직접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재물손괴 혐의에 더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피해자 조사를 통해 의사를 확인할 것"이라며 "일단 수색 범위를 넓혀 용의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