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체결된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JSA 비무장화 등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 이행과정에서 새삼 존재감을 드러낸 유엔사의 역사와 역할, 의미를 담아낸 책이 발간됐다.
저자는 현재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신상범 소장이다.
책 '한반도 정전에서 평화로'는 6.25 전쟁과 유엔군사령부 창설의 배경부터 정전협정 이행의 역사 등 한반도 안보상황의 변천과정을 담고 있다.
현재 JSA가 비무장화됐지만 북한의 유엔사 배제 주장에 따라 지금까지도 남북 공동경비근무와 자유왕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책은 그동안 이뤄졌던 북한의 정전체제 무력화 시도와 한국군 수석대표를 인정하지 않는 과거 사례와 주장의 배경 등을 자세히 다룬다.
신 소장은 책에서 "1991년 3월 유엔사측 수석대표로 한국군 장성이 임명된 후 공산군측은 본회담 참석을 거부하고 정전체제를 와해시키려는 의도로 공산군측 군사정전위원회를 무력화시켜왔는데 이는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한 협의통로가 마비됐다는 것을 의미했다"며 "1998년 유엔사와 조선인민군간 장성급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가 군사정전위 기능을 대신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당시 북한이 군사정전위원회 한국군 수석대표를 인정하지 않으며 본회의에 참석을 거부한 이유는 '한국군은 정전협정의 당사자도 아니고 유엔군의 일원도 아니며 남한은 정전협정을 반대했다'는 것과 '한국군은 남한내의 무력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 등이었다.
신 소장은 "남북간 군사합의가 나온 2018년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알리는 새로운 시작이었다"며 "정전체제 유지와 군사분야 합의 등 안보상황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쟁이 없는 그리고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준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국가의 흥망성쇠는 당시의 국민과 지도자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정전협정 이행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평화와 안보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뢰와 국력 그리고 한반도에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언제든지 와서 함께 싸우고자 다짐하고 있는 전력제공국 유엔군의 힘이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