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계획대로 착착 진행될 수는 없는 법이다.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애슐리, 소정, 주니)의 경우 '치유'를 주제로 한 3부작 시리즈 앨범을 선보일 계획이었는데 마침표를 제대로 찍지 못했다. 해당 시리즈의 일환으로 '미스터리'(MYST3RY)와 '스트레인져'(STRANGE3R) 등 총 2장의 앨범밖에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두 번째 앨범인 '스트레인져'를 낸 이후에는 '완전체' 활동이 무려 2년 7개월간 멈춰 버렸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 사이 애슐리와 소정이 솔로 싱글을 내고, 주니가 연기 분야에 진출하는 등 개인 역량을 키웠다는 점이다. 하지만, 레이디스코드의 새로운 음악과 무대를 접할 수 없어 팬들의 아쉬움은 커져 갔다.
"피드백 피드백 피드백 줘요~♪"
재충전 시간은 끝났다. 마침내 침묵을 깬 레이디스코드는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가 인생적인 뉴트로 펑크 장르의 곡 '피드백'(FEEDBACK)으로 제 2막을 열 채비를 마쳤다.
특히 이목을 끄는 지점은 '치유' 시리즈 앨범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들려줬던 레이디스코드가 다시 노선을 바꿔 '나쁜 여자', '예뻐 예뻐', '쏘 원더풀'(So Wonderful) 등 자신들의 대표곡들과 색깔이 비슷한 곡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무대 위에서 웃으면서 즐겁게 춤을 추던 때가 그리웠다. 저희와 잘 맞는 레트로 감성의 곡으로 팬 분들에게 신나는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소정
-'완전체' 레이디스코드, 정말 오랜만이다.
소정 "기다려왔던 순간이다. 밝은 노래라서 연습이 재밌었다. 데뷔 이후 가장 즐겁게 연습이었고, 그래서 더욱 더 빨리 컴백하고 싶었다"
애슐리 "연습하면서 단 한 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안 했다. 너무나 원했던 콘셉트여서 즐겁게 준비했다"
주니 "저 역시 곡이 신나서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언제부터 컴백을 준비했다.
소정 "작년 8월에 노래를 받았다. 어떤 색깔로 컴백할까 고민하다가 '예뻐예뻐'나 '쏘 원더풀' 같은 색깔을 그리워 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 노래를 택했다. 한 곡만 발표하게 되었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이 곡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서 정규 앨범을 낼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애슐리 "펑키하고 발랄한 모습이 저희한테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무대 위에서 즐겁게 웃으면서 춤추는 게 그립기도 했다"
-'치유' 3부작은 어떻게 된 건가.
애슐리 "5주년 팬미팅으로 3부작의 끝을 맺기로 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소정 "사실 앨범으로 끝내야 하는 게 맞다. 그래서 팬분들 중에서는 3부작이 끝났다고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다. 그래도 마무리를 짓고 컴백하게 된 만큼, 이번 신곡이 많은 분들에게 선물 같은 곡이 되었으면 한다"
주니
-오랜만의 활동이라 기분이나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주니 "팬들이 저희를 오랫동안 기다려주셨다. 비록 활동은 없었지만 매일 연습실에서 연습을 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으니 최대한 팬들에게 자주 얼굴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애슐리 "돌아보면 데뷔 초에는 너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했던 것 같다. 그래서 부담감이 컸고 무대를 100% 즐기지 못 햇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대에서 100%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내려놓는 법을 배운 덕분이다. (미소)"
소정 "2년 7개월 만에 나왔는데 달라진 게 없고 그대로면 실망하실 것 같다. 여유롭게 무대를 꾸며서 많은 분께 신나는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 '얘네 진짜 신난다' '즐기는 게 보이네' 같은 반응이 나왔으면 한다"
-공백 기간 동안 팀 결솔력은 어떻게 다졌나.
애슐리 "지금도 멤버들과 숙소에서 함께 지내는데 데뷔 초부터 했던 '반상회'를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다"
주니 "데뷔 초에는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에게 서운했거나 고마웠던 일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해진 틀 없이, 숙소에서 맛있는 거 시켜 먹으면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편이다"
소정 "데뷔 초에는 촛불 켜놓고 울고 그랬다. (웃음). 요즘에는 서로 연애 상담을 해줄 정도로 분위기가 자유롭다. 물론 촛불도 켜지 않고"
애슐리
-그러고 보면 2년 7개월을 기다려준 팬들의 의리도 대단하다.
소정 "맞다. 오랜 시간 응원해주고 계시는 팬 분들이 많다. 중학생이었던 팬이 대학생이 된 경우도 있고"
주니 "군대에 다녀온 친구도 있다. '군대 다녀올게, 누나' 했다가 '군대 다녀왔어, 누나'라고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미소)"
애슐리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 이젠 동네 오빠, 친구, 동생 같다. 어느덧 결혼을 한 팬들도 있는데 그들과 만나면 '요즘 신혼은 어때?'라고 근황을 묻기도 한다"
-활동 목표는.
소정 "요즘 굉장히 많은 분들이 컴백하셨더라. 그래도 솔직히 이야기하면 1위를 했으면 하고 음원차트에서는 20위권에 올랐으면 좋겠다"
애슐리 "레이디스코드는 활기차고 밝고 펑키한 소녀들이라는 걸 이번 활동을 통해 다시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