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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한여름 더위…올해 폭염 '사상 최악' 작년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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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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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0도 안팎 기록…따뜻한 남풍에 날씨 맑아 일사 강해진 탓
티베트에 아직 눈, 남미엔 엘니뇨…"40도 더위, 작년보단 적을 듯"

전국적으로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찾아온 16일 시민들이 시청역 인근 횡단보도 그늘막 아래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월부터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여름 폭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경남 양산과 경북 경주의 수은주가 이미 27.5도까지 올랐다.

제주는 26.2도, 광주 26.1도, 대전 25.7도, 서울 25.6도, 대구 25.5도, 인천 25.2도 등을 기록 중이다.

이 시각 이후 수은주는 계속 올라 낮 최고기온이 서울 30도, 광주 29도, 대구 28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5월 17일) 전국의 평년(1981∼2010년 평균) 낮 최고기온이 21∼25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더위가 얼마나 일찍 찾아왔는지 알 수 있다.

그나마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앞서 15일에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광주 서구 풍암동 낮 기온이 33.1도를 기록했다. 그날 광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지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발효 시기를 볼 때 2008년 6월 1일 폭염 특보(주의보·경보) 제도를 시행한 이래 전국적으로 가장 이른 것이다. 올해 이전에는 5월 19일이 가장 일렀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더위는 따뜻한 남풍류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가운데 전국이 대체로 맑아 낮 동안 강한 일사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물줄기가 솟구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폭염특보(주의보·경보)가 2008년 6월 1일 제도 시행 이후 가장 이른 시기에 발효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100년이 넘는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 수준의 폭염이 올해도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8월 1일에는 강원도 홍천의 수은주가 41.0도까지 올라 우리나라 기상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도 같은 날 기온이 39.6도까지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이 지난해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난 13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해 여름과 폭염 일수는 비슷할 수 있지만, 40도까지 올라가는 일은 지난해보다 적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동시 발달 때문이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름철 우리나라 더위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은 가운데 고도가 높은 티베트 일대 공기가 데워진 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 기압계 상·하층이 모두 뜨거워져 기온이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 지역이 아직 눈으로 덮여 있어 뜨거운 고기압이 작년만큼 발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티베트 지역에는 여전히 눈이 어느 정도 덮여 있고 페루, 칠레 등 남아메리카 국가의 서쪽 연안에는 엘니뇨가 발달해 있다.

여름철 엘니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경향이 있다는 점도 올여름 폭염이 작년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기상청은 추가 분석을 거쳐 오는 23일 올여름 폭염 예보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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