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가 끝난지 오래지 않아 구글이 접이식 픽셀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접이식 폴더블폰은 당장 삼성 갤럭시 폴드가 6월 출시되고 이후 화웨이 메이트X가 뒤이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드로이드 표준 스마트폰 격으로 구글이 매년 출시하는 픽셀폰에 접이식 모델이 추가된다는 점은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하다.
아마존도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사실상 단종된 파이어폰(Fire Phone) 2세대 모델이 등장하는 것일까, 구글도 갤럭시 폴드와 같은 '안드로이드 표준'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을까.
◇ 단종된 아마존 파이어폰, 부활하나=아마존 디바이스 및 서비스 담당 시니어 부사장인 데이비드 림프는 최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스마트폰)은 흥미롭고 매우 큰 세그먼트 시장이다. 우리는 지속해서 실험해야 하고, 차별화 시켜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컴퓨터를 만드는 것과 같은 차별화 된 아이디어여야 한다"고 말했다.
림프 부사장의 발언만으로는 선뜻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입 하겠다는 의사인지 불분명 하다. '관심은 있지만 기존 시장과 차별화시킨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전문가들은 파이어폰이 아마존 인공지능 음성비서 알렉사 서비스 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이 작년 7월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고객이 어디에서나 알렉사를 사용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하자, 맥쿼리의 벤자민 샤커 기술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은 알렉사 채택을 위해 아마존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전화 시장에 다시 진입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주요 장치인 스마트폰에서 알렉사가 보이지 않는다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후 아마존의 파이어폰 2세대 출시설은 업계를 떠돌았다. 림프 부사장은 과거에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14년 파이어폰 출시한 아마존은 1억7천만달러(약 202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데다 8300만달러(약 987억원) 상당의 재고를 떠안은채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쓰디 쓴 맛을 본 아마존이 다시 발을 들이기 어려운 이유다.
아마존 플랫폼과 서비스 확산을 위해서는 알렉사를 스피커에서 꺼내 스마트폰에 탑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새로운 파이어폰 2세대를 출시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성숙해진데다 애플, 삼성 화웨이 등 일부 제조사를 제외하면 본전도 못 뽑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점유한 안드로이드를 독차지 하고 있다는 점도 아마존이 틈새를 파고 들기 어려운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림프 부사장의 말처럼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찾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구조다.
◇ 구글, 폴더블 픽셀폰 출시 가능성= 구글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연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구글 픽셀폰 개발 책임자인 마리오 퀘이로는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 개막을 앞두고 가진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은 폴더블 폰 기술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연구 중"이라며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다양한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퀘이로는 이어 "오랫동안 연구했지만 명확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프로타입 개발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구글은 이미 삼성전자와 갤럭시 폴드 개발 초기부터 협력해 포더블 폰을 위한 안드로이드 OS 기능을 개발해왔다. 실제 안드로이드10(Q)와 갤럭시 폴드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퀘이로는 "현재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럼에도 기술 기업이 새로운 기능과 제품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하는 것은 당연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폴더블 프로토타입 연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다만, '현재'라는 전제가 깔렸다는 점에서 삼성의 갤럭시 폴드 결함 논란이 해소된 이후 2세대 제품들이 출시되는 안정화 시점에 표준형 '픽셀 폴드' 또는 'G 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