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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문의 정치본색] '여야 대표회동' 1대 1 먼저? VS 1대5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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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1대1로 해야 충분히 의견 교환
與, 그건 권위주의 방식
나경원 주장 '교섭단체 여야정협의' 수용가능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이용문 기자의 <정치본색-정치의 민낯을="" 본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임미현> 뉴스픽, 오늘은 이용문의 정치본색 시간입니다. 이용문 기자 어서오세요.
꽉막힌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데는 여야가 한 목소리지만 풀어가는 순서를 두고는 생각이 많이 다른 것 같죠?

◈ 이용문>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가 함께 하자,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먼저다. 이런게 핵심입니다.

◈ 임미현>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일대일 회동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변화가 없군요?

◈ 이용문>네, 가장 최근 황교안 대표의 생각이 공개된 것은 어제 경북 영천에 있는 은해사라는 사찰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였는데요.

여기서 취재진을 만난 황 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진정한 대화의 의지가 있다면 제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1대1 회동이 성사되지 않으면 청와대와 민주당이 추진하는 1대 5 즉, 여야 대표들과 함께 만나는 자리에 가지 않을 것이냐? 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 겁니다.

1대1로는 만날 수 있지만 1대5는 안되겠다, 이런 입장입니다.

◈ 임미현>황 대표가 그제는 다른 당과도 1대1로 만나라는 수정제안을 내놨었죠?

◈ 이용문>황 대표는 그제도 대구에서 취재진을 만났는데 여기서는 "정당별로 일대일로 만나면 되지 않느냐"며 "그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당 대표와만 1대1로 만나자는 게 아니고 다른당 대표들과도 각각 1대1로 만나서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라 이런 수정제안입니다.

그러니까 9일밤 대통령의 여야 대표회동 제안에 대해 일대일로는 만날 수 있다고 역제안한데 이어 한국당만이 아니라 다른 당 대표들도 따로따로 만나라며 수정 제안을 내놓은 것입니다.

그냥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는 '모양새'보다는 깊이 있는 대화를 하고 서로의 요구사항을 교환할 수 있으려면 1대1이 필요하다는 주장에서 한발도 물러 서지 않는 겁니다.

◈ 임미현>어제 고위당정청에서도 이런 얘기가 나왔죠?

◈ 이용문>맞습니다. 어제 오후 2시에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청 협의회가 열렸습니다.

고위당정청은 당에서는 대표, 청와대에서는 실장급, 정부에서는 총리가 참석하는 회의입니다.

원내대표,장관,청와대 수석이 나오는 일반 당정청 보다는 급이 훨씬 높죠.

어제 고위 당정청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정부에서는 이낙연 총리와 홍남기 부총리가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습니다.

원래는 추경예산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다루는게 의제였는데 때가 때이니 만큼 여야대표 회동 얘기가 관심이었습니다.

◈ 임미현>청와대와 민주당은 1대5라는 형식에서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군요?

이용문)고위당정청이 열리면 회의 초반, 모두발언이라고 하죠, 여기만 공개되고 취재진이 나간 상태에선 논의를 하는데, 공개자리에서 나온 것은 이해찬 대표가 말한 "여야5당 대표 회동을 갖자고 대통령이 제안을 했으니 한국당도 아마 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이게 전붑니다.

그런데 이 당정청이 끝나고 민주당에서 결과 브리핑이 있었는데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대1일, 즉 대통령과 영수회담 하자는 것은 권위주의 정권시절에 특히 제왕적 총재 때 한 방안이라 우리로서는 그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민주화된 시기니까 권위주의 시대때 방식은 싫다는 이야기죠.

◈ 임미현>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군요?그런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황교안 대표의 단독회담 요구를 수용하시라'면서 황대표의 손을 들어주는 발언을 했죠?

◈ 이용문>박지원 의원은 박정희-김영삼, 노태우-김대중, 김영삼-김대중, 김대중-이회창 모두 단독회담이었다.면서 황교안 대표와 배석자 없이 만나서 설득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 되는대로 황 대표가 직접 발표하라고 하시면 된다고 자신의 페북에서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야당대표는 야당대표라면서 원하는대로 해주셔야 국민이 "역시 대통령은 다르다고 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제1 야당 대표가 단독회담을 원하면 해주면 될 것 아니냐면서 황 대표의 단독회담 요구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가 됐습니다.

박의원도 밝혔습니다만 현 정권의 전전신 정도 되는 김대중 대통령때 이회창 당시 야당대표와 단독회담을 한 일이 있으니 '1대1은 권위주의 방식'이어서 싫다는 어제 당정청의 설명도 좀 궁색해 보입니다.

◈ 임미현>이쯤 되면 청와대가 좀 급해지지 않겠습니까?

◈ 이용문>그렇습니다. 청와대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1대1이건 1대5건 목적은 막힌 국회를 푸는 것이고 그럴려면 결국 여야 5당이 한꺼번에 모여야 하는거 아니냐? 일단 대통령을 포함해서 6명이 먼저 만나고 필요하면 1대1도 하자, 이런 대안을 가지고 한국당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1대1로 만나야 한다는 황교안 대표 제안에 대해 5당 대표가 함께 만나고 그날이건 그 다음이건 따로 만날 수 있다, 이런 얘깁니다.

선 1대1이냐 후 1대1이냐 중에서는 후 1대1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겁니다.

◈ 임미현>2년전과 묘하게 상황이 겹치는군요?

◈ 이용문>꼭 그렇죠?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17년 7월27일과 9월27일,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당시 홍준표 대표의 불참으로 결국 4당 대표들과만 회동한 일이 있습니다.

당시 홍 대표는 들러리 설 수 없다, 비교섭단체와 함께 하는 것은 격이 맞지 않는다면서 두 번다 불참했고 지난해 3월 17일 세 번째 여야 5당 대표 회동 때에는 별도의 '단독 회담' 약속을 받는 조건으로 참석했었습니다.

지금과 상황이 매우 비슷해 보이는데 그때와 다른 것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많이 떨어졌고 반대로 제 1야당 지지율은 크게 올라 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당시 홍준표 대표는 여야 대표회동에 두 번을 빠지고 난뒤 1대1 회동을 했습니다만. 이번에도 이렇게 될지 달라질지는 적어도 오늘과 내일은 지나봐야 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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