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학생 운동권 대표주자인 이인영 의원이 8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86그룹 운동권 출신으로는 우상호 의원에 이어 두번째다.
이 의원은 대통령 직선제를 관철시킨 87년 6월 항쟁을 주도했으며, 같은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을 맡아 여야를 막론하고 학생 운동권 출신 가운데 선두에 있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갑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18대 때는 낙선했지만 19, 20대 때는 다시 배지를 달았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내 운동권의 정치 세력화를 표방하고 전당대회에 여러번 출마했다. 덕분에 2010년과 2012년에는 최고위원으로 뽑혔다.
하지만 결과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지만 낙마했다.
또 지난해에도 전대에 출마해 당 대표에 도전했지만 컷오프(예비경선)를 당하기도 했다.
당내 선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확장성에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대 총선때는 당내 일각에서 충북 충주 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번 경선을 통해 여당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정치적 입지를 넓히게 됐다. 최근 재수, 삼수하던 경향에서 벗어나 원내대표 선거에 처음 나와 당선됐다.
애초 GT(김근태)계 출신으로 노무현 정권 이후 상대적으로 비주류로 분류됐다.
그러나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개헌 문제를 놓고 문재인 당시 후보와 잦은 소통을 하면서 가까워졌다고 자평했다. 이 의원은 사석에서 "당시 문 대통령과 가장 자주 술잔을 기울인 사람 중 한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평소 "87체체를 만든 만큼 87체제를 해체하는 과정도 주도하고 싶다"며 개헌에 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금은 국회 남북경제협력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당내 정책모임인 '더좋은미래' 등 초재선 의원들과 친문 그룹의 지지를 받았다. 이때문에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김태년 의원을 큰표 차이로 이길수 있었다.
스스로를 "까칠하다"고 평가한 이 의원은 "정말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돼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년 4월 총선 승리 뿐 아니라 국회 정상화와 패스트트랙 마무리 등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 장외 투쟁 중인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탄력근로제·최저임금 등 민생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