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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네이션'紙, "北대사관 습격사건 CIA 연루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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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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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기자 팀 셔록 기자 보도
"스페인 경찰 사진과 통신기록 등 '견실한 증거' 보유"

(사진=연합뉴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건을 주도하지 않았다하더라도 적어도 사건 주동자들과 관련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시사매체 '더 네이션'의 탐사보도 기자인 팀 셔록은 2일(현시시간) 'CIA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을 총지휘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건 주동자인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이 "미국 정보당국과 연관이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다.

더 네이션은 스페인 사법당국에 연줄이 있는 유럽 분석가를 인용, 홍 창이 스페인에서 CIA와 만났다는 '견실한 증거'를 스페인 경찰과 정보당국자들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사진과 통신기록들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저명한 탈북자가 지난해 '미국 국가정보국(DNI) 회의에서 홍 창을 만났다'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내용에서도 홍 창이 정보당국과 일하고 있는 정황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또 에이드리언 홍 창의 변호인인 리 월로스키 변호사가 매우 유명한 변호사인데다가 과거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일하는 등 국가안보 관련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월로스키 변호사는 반(反)이란핵 연합(UANI)의 변호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UANI는 현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 존 볼턴이 공동창립자로 돼 있고 공화당 정치자금 큰 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드리언 홍 창의 변호사 비용을 미 정부 또는 공화당 측이 대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배후에 CIA 등 미국 정보기관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직 CIA 요원이었던 존 키리아쿠는 '더 네이션'에 "CIA는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 같은 작전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너무 아마추어적이고 또한 범죄적 속성이 있어 본부에서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CIA가 이들(습격사건 주동자)들을 접촉했을 것 같냐고 묻는다면 '절대로 그렇다'라고 답하겠다"면서 "그것이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사건을 주도하지는 않았지만 CIA가 스페인에서 홍 창을 접촉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앞서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는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 직후 보도에서 괴한 중 최소 2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이들이 CIA와 관계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CIA는 사건 관련성을 부인했고, 미 국무부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도 "미 정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스페인 법원으로부터 범죄인 인도요청을 받은 미국 사법당국은 대사관 습격사건 가담자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안을 체포한 상태고, 자유조선의 리더이자 사건 주동자인 에이드리언 홍 창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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