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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대북특사 등 고려···북미 만족하는 '굿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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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특사 등 북핵 비핵화 협상 돌파구 마련 위해 고려
북한이 포괄적 안목 갖고 사안 들여다봐야
한미,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에 같은 뜻···방식에 입장차 있지만 공조할 것
오히려 우리 정부 중재자 역할 넓어지는 상황···북미 정상 대화 의지 확실
6자회담, 현재로선 북미 간 대화 중요···이행 등 일정 시점에는 다자적 협의 필요
대북 인도지원 집행, 조속한 집행 바라고 있어···정치적으로 무관한 사안

강경화 외교부장관(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대북 특사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가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에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북미 간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굿 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질문에 "대북 특사 등을 포함해 여러가지 방안을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은 기본적으로 포괄적인 접근을 갖고 포괄적인 대화를 원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포괄적인 안목을 갖고 이 사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과 미국 중 어떤 쪽이 변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답한 것이어서, 북한의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서는 북한도 나름대로 지금 하노이 이후의 상황, 또 미국에서 오는 여러가지 시그널을 잘 분석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한미는 포괄적 합의 그리고 단계적 이행이라는데 대해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모두가 원하는 것은 '굿 딜'"이라면서 "'굿 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10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와의 협의 등을 통해 한미가 계속 공조해 나가면서 향후 대화전략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미가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란 목적을 함께 하면서도 그 방식에 있어 결국 한미가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는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강 장관은 "분명히 한미 간 목적을 함께 하고 있고 여기까지 온 것 역시 긴밀한 공조로 온 것"이라면서 "그 공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간 입장차가 있고,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의 생각을 잘 맞춰나가고 충분히 이해를 공유하는 과정이 공조의 과정"이라면서, "공조는 꼭 입장을 같이 한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서로의 입장을 잘 관리해 조화해 나가는 것이고, 분명한 것은 그런 공조가 있었기 때문에 두차례 북미정상회담까지 끌고 온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 대화 국면에서 최근 우리 정부의 '중재자'로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미가 대외적으로 발신하는 메시지를 보면 서로 압박전술을 쓰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의 역할이 오히려 더 넓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는 분명히 대화 재개를 원하고 있다. 정상차원의 의지는 분명하고 이 의지를 가지고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정상회담 계기 6자회담 회귀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의 뜻은) 도움이 된다면 6자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북미의 입장은 지금으로서는 서로 간의 대화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는 북미 간 대화와 합의가 이뤄진 뒤 이행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주변국들의 협력과 동참이 분명히 필요하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는 6자회담 등 다자적 협의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당장 비핵화 국면을 풀고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선 다자적 방식보다 북미 간 톱다운(Top-down) 방식이 유용하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강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기본 입장은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한 사안이란 것"이라면서도 "국제사회의 의지가 있어야 하고 모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 인도지원 집행은) 특정 시점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정부로서는 조속히 집행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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