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 캡처)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할인 쿠폰 이벤트의 미비한 진행으로 고객 및 제휴 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9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2만원 쿠폰, 매시 30분 마다 각각 다른 권종의 쿠폰 등 총 30만 장의 쿠폰을 발급하는 '할인 정복'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배달의민족' 측은 이벤트를 진행하기 전인 지난 26일 '사장님사이트'에 공지를 올려 제휴 업체들에게 "이벤트 쿠폰 발급 이후 주문이 증가할 수 있다. 음식 조리에 필요한 재료의 재고를 확인해 달라. 홀 운영 및 배달에 무리가 없도록 이벤트 시간 이전에 미리 가게 운영 상황을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문 폭주에 따른 재료 소진이나 배달 혼선을 우려한 내용의 공지였다. 그러나 쿠폰을 받기 위해 몰린 고객들로 접속 오류가 생기면서 이벤트 예정시간이 계속 미뤄지다가 결국 해당 이벤트는 30일로 연기됐다.
'배달의민족' 측은 29일 이 소식을 알리면서 "고객님에게 보다 큰 혜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들의 이벤트 참여로 인한 시스템 과부하로 부득이하게 오늘의 일정을 연기했다. 미리 준비하셨을 사장님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현재 제휴 업체들이 속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배달의민족'의 이 같은 이벤트 진행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미 재료를 준비한 업체들은 물론이고, 오히려 어플리케이션 오류로 장사에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한 제휴 업체 사장(닉네임: 부***)은 "재료 많이 준비하라고 하지 않았나. 화가 나기 시작한다. 평소 1.5배 준비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제휴 업체 사장(닉네임: 행***)은 "준비 단단히 하라고 해서 준비했더니 이벤트 취소로 인해 오히려 매출 하락이 발생했다"면서 "주문 피크시간에 이벤트를 하면 어차피 오류 생기거나 서버가 다운돼서 정상 운영이 안되고, 이벤트 없을 때보다 못한 매출인데 어떻게 보상받느냐"고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소비자들도 사전에 고객들이 몰릴 것을 예상해 철저히 이벤트 준비를 하지 못한 '배달의민족' 측에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 (닉네임: 옛*****)은 "공짜 치킨 (이벤트) 할 때도 서버가 터졌는데 이번에도 2만원 (쿠폰)이면 당연히 배로 더 몰릴 거라는 건 생각을 못했나. 서버 구축을 더 해놓든지 정말 답이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