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
2019시즌 들어 유독 첫 타석에 강한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의 장점은 선발 출전할 때나 대타로 투입될 때나 큰 차이가 없었다.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텍사스가 3대4로 뒤진 9회초 1사 대타로 투입돼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추신수는 10경기 만에 대포를 가동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1점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시애틀의 앤소니 스와잭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무려 시속 172.3km의 발사 속도가 기록된 강한 타구를 날려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텍사스 지역 언론 '스타텔레그램'에 따르면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대타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텍사스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4대5로 졌다. 추신수의 9회 대활약에도 올시즌 텍사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원정 약세는 계속 됐다.
시애틀의 미치 해니거는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3루 땅볼을 때렸다. 텍사스 3루수 로건 포사이드는 병살을 노리고 2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하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않아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비록 텍사스는 졌지만 추신수는 자신의 가치를 또 한번 유감없이 발휘했다.
추신수는 올해 매경기 첫 타석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9회 첫 타석에서 파워를 자랑했고 평소에는 1회 첫 타석 때 압도적인 타자로 군림해왔다.
추신수의 올시즌 1회 타율은 0.667(18타수 12안타)다. 추신수의 올해 총 안타수가 27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1회에 때린 안타 12개 중 무려 8개가 2루타라는 사실도 눈에 띈다.
추신수의 1회 출루율은 0.727, 장타율은 1.111로 높다. 올시즌 24경기 중 19경기를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첫 이닝부터 팀에 득점 기회를 부여할 때가 많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1회에 5타수 이상 기록한 타자들 가운데 추신수보다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가 높은 타자는 없다.
또 추신수는 올시즌 이닝의 선두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출루율 0.564, 장타율 0.839를 기록했다. 이닝의 리드오프로서 30타수 이상 기록한 타자 가운데 추신수를 능가하는 스탯 라인을 보이고 있는 타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