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강정호.(사진=노컷뉴스DB)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투타 맞대결을 펼친 '동갑내기'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류현진(32·LA 다저스)이 삼진과 안타를 주고 받으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강정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강정호가 기록한 안타와 삼진은 모두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나왔다.
강정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류현진에게 삼진을 당했다. 류현진은 투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느린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체인지업의 구속은 약 123km/h로 류현진이 던지는 일반 체인지업보다 약 5km/h 정도 느렸다. 강정호는 느린 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방망이를 크게 헛돌렸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볼에서 체인지업을 잡아당겼으나 3루 앞으로 굴러가는 평범한 타구가 됐다.
류현진은 6회초 2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강정호와 세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풀카운트 접전이었다. 강정호는 낮게 제구된 시속 143km짜리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류현진이 다음 타자 프란시스코 서벨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강정호가 득점을 올릴 기회는 사라졌다.
류현진이 7회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둘의 맞대결은 끝이 났다. 강정호는 미국 무대에서 펼쳐진 류현진과의 첫 맞대결에서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2015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에 함께 있었지만 서로 공백기가 달라 맞대결 기회는 없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 강정호가 미국에 진출해 활약한 2015년과 2016년에 부상 때문에 총 1경기 출전에 그쳤다.
류현진은 2017년 복귀했지만 이때부터는 강정호가 음주운전 파문으로 인해 메이저리그에 없었다.
강정호는 KBO 리그 시절 류현진에게 약했다. 맞대결 타율 0.167(30타수 5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이날 8회초 내야 땅볼로 물러난 뒤 대수비로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176이 됐다. 피츠버그는 다저스에 2대6으로 지고 6연패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