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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5%로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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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기부진 반영해 0.1%p 낮춰…내년 전망은 2.6% 유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 0.3%p, 경상흑자 전망 25억달러 각각 낮춰
기준금리는 전원일치 의견으로 1.75% 동결…"완화기조 유지"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경기부진을 감안해 연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경기 회복세를 예상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75%에 거듭 동결했다.

이주열 1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1월 이후의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고려해 향후 국내 경제를 다시 한번 짚어본 결과, 금년도 경제성장률은 2.5%,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매분기 집계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발표 때 올해와 2020년 모두 2.6%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이번 발표에서는 올해 2.5%로 3개월 전보다 0.1%p 낮췄다. 내년도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0월(2.7%) 이후 매분기 떨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은 1분기 수출과 투자의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주로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재정지출 확대와 수출·투자의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2019년 경제전망(수정)' 자료를 통해 설비투자가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증가하고, 상품수출도 하반기로 가면서 반도체와 선박 등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가계소득 개선세 둔화 탓에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감소세 지속이 전망됐다.

이번에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1월보다 0.3%p 떨어졌다. 2020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월과 같은 1.6%가 유지됐다. 올해 전망치만 놓고 보면 이 역시 지난해 10월(1.7%)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전망 수정에 대해 "1분기 중 석유류와 농축산물 가격 약세 등 실적치가 낮아진 것을 주로 반영한 결과"라며 "하반기 공급측면 하방압력이 완화되고, 일부 공공요금 인상이 이뤄지면 1%대 초중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이번에 올해 665억달러, 2020년 650억달러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보다 각각 25억달러와 20억달러 줄인 것이다.

상품수지는 세계교역 증가세 둔화, 주력 품목의 수출여건 악화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흑자폭이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게 한국은행 전망이다. 서비스수지는 적자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외국인 관광객수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개선에 힘입어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이 지속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과도한 우려라고 반박했다.

이 총재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중반으로 떨어진 게 사실이나, 석유류 등의 일시적 가격 약세나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에 주로 기인한다"며 "공급 측 요인과 정부정책 변수를 제거하고 분석하면 물가 상승률이 1%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임금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망치에 6조원대 추경 편성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향후 경제전망이 달라질 여지를 만든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 전망에 반영하려면 추경의 규모와 구성내역, 지출시기 등이 확정돼야 한다"며 이번 전망치가 추경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취업자수 증가 전망은 올해 14만명과 2020년 17만명으로 1월의 기존 전망치가 유지됐다.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과 외국인 관광객 회복 등으로 지난해보다 올해 고용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기준금리는 금융통화위원 전원일치 의견으로 연 1.75% 동결이 이뤄졌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맞으나 총량이 매우 높은 수준이고, 다시 증가세 살아날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금리인하를 검토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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